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가 세계에서 최초로 국내에 출시됐다.

9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4를 통해 처음 모습을 드러낸 갤럭시노트4는 더욱 강력해진 S펜, 현존 최고 사양의 첨단기술, 프리미엄 메탈 디자인으로 무장한 삼성전자의 비밀병기다. 정식 국내 출시일은 오는 26일이며 10월까지 전 세계 140여 개 국가에 진출할 예정이다. 출고가는 95만 7000원이다.

▲ 갤럭시노트4 발표하는 이돈주 사장. 사진제공 - 삼성전자

24일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갤럭시노트4 월드투어 2014, 서울’ 행사를 열고 전략 스마트 기기 ‘갤럭시노트4’ 출시를 발표했다. 다목적홀에는 갤럭시노트4와 더불어 가상현실 디스플레이 기어VR,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엣지,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S, 목걸이형 웨어러블 기어 서클도 함께 선보였다.

 

갤럭시노트4, 출격준비 완료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노트4의 강점 중 하나는 몽블랑 S펜이다. S펜은 2,048단계의 정교한 필압과 펜의 속도, 기울기, 방향 인식을 통해 자연스러운 필기감을 제공하며 캘리그래피 펜, 만년필 펜 기능도 추가됐다. 여기에 S펜으로 원하는 부분을 선택, 복사, 저장, 공유할 수 있는 ‘스마트 셀렉트(Smart Select)’ 기술이 추가됐으며 칠판이나 종이에 쓴 메모를 카메라로 찍어 연동하면 콘텐츠를 인식하고 편집할 수 있는 ‘포토 노트(Photo Note)’ 등도 탑재했다.

▲ 갤럭시노트4. 사진제공 - 삼성전자

대화면 디스플레이도 장점이다. 갤럭시노트4는 5.7인치 대화면에 쿼드HD S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높은 밝기와 낮은 반사율을 제공해 햇빛이 강한 야외에서도 동영상과 텍스트 등을 선명한 화질로 즐길 수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기능은 ‘멀티 윈도우’의 업그레이드였다. 기존의 멀티 윈도우 기능이 단순히 다중화면 시스템에 불과했다면, 이번에는 애플리케이션의 화면 상단 모서리를 드래그해 원하는 크기의 팝업 형태로 전환할 수 있다. 업그레이드된 멀티 윈도우는 최근 실행한 앱 목록에서 바로 화면을 분할해 두 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기능까지 탑재했다.

여기에 1,600만 화소에 스마트 광학식 손 떨림 방지 기능을 탑재한 후면 카메라와 370만 화소에 F1.9의 밝은 조리개값을 제공하는 전면 카메라도 탑재했으며 120도의 넓은 화각으로 촬영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와이드 셀프샷’ 모드도 추가했다. 약 30분 만에 배터리를 50%까지 충전할 수 있는 ‘급속충전’ 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갤럭시노트4와 함께 장르별 추천 음악을 무제한으로 무료 제공하는 디지털 음악 서비스인 ‘밀크(Milk)’의 탑재도 중요한 대목이다. 밀크는 지난 3월 미국에서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40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음악 전문가들과 협업해 ‘밀크’에서 국내 소비자 특성에 따라 장르별로 다양한 음악을 추천하며 총 220개의 장르별 스테이션, 국내 최대 규모인 360만 곡을 제공할 계획이다.

인터랙티브 디지털 매거진 서비스 ‘페이퍼가든(Papergarden)’도 갤럭시노트4에 탑재된다. 이는 10월 중 선보여 인기 잡지 27종을 연말까지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며 삼성전자는 전자책 서비스 ‘리디북스’, 어린이 교육 서비스 ‘키즈월드’,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3D S’, ‘모바일 티머니’, ‘GS샵’ 등 국내 소비자만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혜택을 ‘갤럭시 기프트’로 제공한다.

▲ 갤럭시노트4 월드투어 2014, 서울. 사진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 월드를 탐험하다

갤럭시노트4를 위한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취재진은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엘리베이터를 한참이나 기다려 탈 수 있을 정도였다. 날씨도 흐리고 비도 많이 왔지만,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는 수백 명의 취재진이 몰려 대성황이었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기기는 역시 주인공인 갤럭시노트4였다. 체험을 위해 순서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취재 열기가 대단했다. 갤럭시노트4를 직접 손에 쥐고 구동하기 위해 약 5분간 기다렸다.

눈앞에서 직접 본 갤럭시노트4는 매우 가볍고 심플해 보였다. 대화면의 이질감을 느끼지 못하도록 테두리 디자인에 신경을 쓴 기색이 역력했다. S펜의 감도는 매우 훌륭했으며 아주 작은 터치에도 세세하게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다목적홀이 실내라 디스플레이 반사도를 정확하게 체험할 수 없었지만 선명하고 깨끗한 화면구성이 훌륭했다. 다만 갤럭시노트4의 쿼드HD S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일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차이를 육안으로 구별하기는 어려웠다.

갤럭시노트4만큼 인기를 끌었던 기기는 기어VR이었다. 생각보다 가벼운 무게에 놀라웠다. 고개를 상하좌우로 돌려도 수경을 쓴 정도의 느낌만 있을 뿐이었다. 360도 회전 시 영상의 끊김 현상은 없었고 오른쪽에 위치한 터치패드의 감도는 탁월한 수준이었다. 기어VR의 오디오 지원을 위해 별도의 이어폰을 연결할 수 있는 부분도 신선했다. 오큘러스VR이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며 오디오 분야를 강화한 대목과 오버랩된다.

▲ 기어VR. 사진제공 - 삼성전자

다만 착용했을 때 3D 기능이 확연한 차이점을 보이지 않는 것이 아쉬웠다. 이는 전용 콘텐츠 제작이 기술적 보완을 거치면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고개를 돌려 화면을 응시할 때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와이드 화면이 순간적으로 망원경의 원처럼 좁아지는 경우도 생겼다. 몰입도 부분에서 보완해야 할 점으로 보인다. 다만 쿼드HD S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자체 선명도는 훌륭한 편이었다. 기어VR이 초기에는 ‘게임’에 특화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현장 직원에 따르면 기어VR의 국내 정식출시는 연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뚜렷한 출시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 엣지는 단연 측면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끌었다. 측면 디스플레이를 손으로 만지자 의외로 단단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측면으로 떨어트리면 파손의 가능성은 있어 보였다. 스마트폰 커버를 덮어도 측면에서 불빛과 소리가 들리기 때문에 의외로 편리하다. 측면 디스플레이 전용 콘텐츠가 제작되면 또 하나의 소프트웨어 생태계도 가능할 것 같았다.

기어S와 기어 서클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웨어러블 기기의 최첨단이었다. 기어S는 시계보다는 IT기기에 가까운 외형과 하드웨어를 장착했으며 기어 서클은 전화와 음악 기능에 방점을 찍은 분위기였다.

 

삼성전자의 전략

‘갤럭시노트4 월드투어 2014, 서울’에 나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이돈주 사장은 이번 갤럭시노트4 및 다양한 라인업 출시를 통해 잠시 주춤한 실적이 자연스럽게 반등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갤럭시A5와 같은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 갤럭시노트4 발표하는 이돈주 사장. 사진제공 - 삼성전자

이 사장은 구체적인 갤럭시노트4의 판매량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지만 전작인 갤럭시노트3보다 많이 팔릴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다만 갤럭시노트 엣지는 한정판임을 분명히 하며 국내는 10월 말에서 11월에 출시된다고 밝혔다. 웨어러블을 강조하는 애플에 대항해 삼성전자의 히든카드로 불리는 산소포화도 측정 앱 탑재는 국가별 규정을 따라 순차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