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본시장은 세계 최고다. 투자자에게 정말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그만큼 투자자들이 알아서 판단하도록 한다. 그만큼 유연한 구조를 가지고 있음은 물론 창조적인 상장 방법들이 존재한다. 한국의 자본시장과 비교하면 극과 극이다. 심지어 홍콩과도 비교할 수 없는 벽이 존재한다. ‘금융 선진국’이라는 용어가 그냥 붙는 것이 아니다. 뉴욕은 진정한 금융허브다.

아래 사진들이 그 증거다. 알리바바 상장신고서에는 해당기업에 대한 세세한 정보들이 속속들이 담겨져 있다.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 입장에서도 자신의 자산이 높은 평가를 받아 중국 최고의 부호가 되었으니 속살을 보여줄 만한 가치가 있다.

알리바바에 대해 적정 주가수준, 상장구조, 최대주주에 대한 내용을 줄 곧 포스팅해왔다. 상장 하루가 지난 시점인 지금, 무언가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그리고 고정 독자들을 위해 상장신고서를 해부해본다. 물론 이런 정보에 매우 익숙한 사람들도 있지만 그런 사람들은 이미 이 신고서를 봤다고 생각하고 초보들에게 심화편을 안내한다는 생각으로 설명한다.

특히, 경영학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은 꼭 이 신고서를 다운 받아서 정독하길 권한다.

아래는 링크 :
http://www.sec.gov/Archives/edgar/data/1577552/000119312514184994/d709111df1.htm

우선 알리바바의 증권신고서는 미국증권법에 따라서 form f-1에 따라 기재된다.

상장 주관사는 크레딧스위스, 도이치뱅크, 골드만삭스, 제이피모건, 모건스탠리, 씨티가 맡았다. 유명 투자은행들이 총동원 된 셈이다. 세기의 ‘빅딜’이니 그럴 수밖에. 20조원 공모에 수수료 최소 1%만해도 2천억원이다. 6분의 1만해도 3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알리바바의 총거래대금은 매 분기마다 급성장중이다. 지난 1년 반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실구매자수도 1.3억명에서 2.3억명으로 1억명이 증가했다. 억소리 난다.

중국 온라인쇼핑시장은 지난 6년 동안 10배 이상 급성장했다. 이 드라마틱한 성장에 알리바바는 독보적 주인공이고 모든 이득을 거의 독점해왔다.

이뿐만 아니라 향후 3년간 중국 온라인쇼핑시장은 또 다시 2배 이상의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은 13억명의 인구에 인터넷유저는 6억2000명, 모바일유저는 5억명, 온라인쇼핑유저는 3억명이 넘는다. 알리바바의 스케일은 이러한 중국시장의 규모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의 전방위적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개인과 개인, 개인과 브랜드, 법인과 법인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모두 중국 시장은 거의 독점중이고 세계적으로도 규모면에서 1위다.

이러한 생태계는 기반서비스인 결제시스템 ‘알리페이’, 마케팅서비스 ‘알리마마’, 클라우딩 서비스 ‘알리윈’이 뒷받침한다.

항저우의 마윈 회장 아파트에서 시작한 알리바바는 십여 년만에 세계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성장했다. 이어 뉴욕증시 상장을 통해 시가총액으로 페이스북, 아마존 등을 모두 눌렀다. 삼성보다도 크다.

마지막 사진에 보면 독특한 지배구조가 보인다. VIE구조 설명이다.

증권신고서 유심히 들여다보면 한 기업의 비즈니스모델부터 지배구조 심지어 재무적 상황까지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알리바바처럼 거대한 딜일 경우 정보는 더욱 상세하다. 그래서 상당히 좋은 학습자료가 된다. 중국 전자상거래의 특성을 이해하고 싶은가? 알리바바 증권신고서는 교과서다. 미국자본시장이 선물하는 무료 종합선물세트로 부지런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선물인 셈이다.

알리바바 증권신고서 1독을 강력히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