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11월19일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높은 인수금액을 제출, 현대차를 따돌렸다. 현대가 써낸 금액은 5조5000억 원. 현대차가 써낸 5조1000억 보다 4000억 원 가량 많은 금액을 써냈다. 당초 자금력에서 현대차가 앞설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었다. 나타시스 은행의 1조2000억 원 대출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5조 원대로 예상됐던 현대건설의 매각 가격. 현대그룹은 당초 1조5000억 원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2조 원 가량을 자산 매각과 계열사로부터 조달할 계획을 세웠다. 문제는 2조 원. 현대그룹은 동양종합금융증권을 재무적 투자자로 영입해 8000억 원을, 프랑스 나타시스 은행으로부터 1조2000억 원의 대출을 받아 부족한 부분을 메웠고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프랑스 나타시스 은행과 동양종합금융증권으로 부터 자금 조달 과정에 온갖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쟁사였던 현대차에 의혹 제기를 이유로 소송도 제기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인수가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