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사망원인 3대 질환은 암,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이다. 이 중 1위는 암이며, 2009년 사망통계를 보면 전체 사망비중의 28.7%를 차지한다. 암보험이 필수상품처럼 인식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그런데 2위와 3위를 합쳐도 약 27.3%(뇌혈관질환 18.3%, 심혈관질환 9.0%)다. 하지만 암처럼 나머지 질환을 대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2000년 이후 대부분의 종신보험은 특약 형태로 뇌혈관질환에 대해서는 ‘뇌출혈’ 담보를 심혈관질환에 대해서는 ‘급성심근경색증’ 담보를 갖추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다.

뇌혈관질환 중 뇌출혈은 극히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뇌 조직은 평상시에 많은 혈류를 공급받고 있다. 그런데 다양한 원인으로 뇌혈관이 막히면 문제가 발생한다. 이처럼 뇌혈관이 막히는 것을 뇌경색이라고 한다. 뇌혈관이 막히다 못해 터지면 뇌출혈이 된다. 뇌졸중은 뇌경색과 뇌출혈을 모두 일컫는 말이다. 이처럼 뇌혈관질환을 세부적으로 파악하면 보험에서 보장하는 ‘뇌출혈’의 범위는 뇌혈관질환 중 극히 일부분에 해당한다.

2005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를 참조하면 뇌혈관질환을 100으로 볼 때 뇌출혈은 17%에 불과하다. 즉 뇌혈관질환 중 뇌출혈 담보만 가입되어 있다면 83%에 해당하는 질환은 보장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심지어 2012년 자료를 보면 뇌출혈 비중은 8.8%로 줄어들었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뇌출혈이 발생하기 전 뇌경색 시점에서 치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대부분이 뇌혈관질환으로는 보험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이며, 이 추세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심혈관질환도 이와 비슷하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허혈성심장질환이 되며, 이는 협심증, 심근경색증, 급성심근경색증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 중 일명 ‘심장마비’라고 하는 급성심근경색증은 전체 심혈관질환의 10% 미만으로 발생한다.

마찬가지로 심혈관질환 중 급성심근경색증만 보장한다면 극히 일부분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보장되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