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터리 파크 외부 전경

삼성SDI가 국내 회사로는 처음으로 유럽 전력용 에너지 저장장치(ESS)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SDI는 16일(현지시간) 독일 슈베린 변전소에서 독일 경제·에너지 장관 등이 참여한 가운데 배터리 파크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변전소는 독일 전력회사 베막(WEMAG)이 운영하는 것으로 여기에 삼성SDI의 5㎿h 규모의 배터리가 공급됐다.

전력용 ESS는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력이 변전소를 거쳐 일반 가정에 전달되는 과정에서 전력의 공급과 수요가 다를 때 생기는 손실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삼성SDI는 “이번에 공급된 ESS는 독일 최대 규모라는 점은 물론 현재 가동 중인 변전소에 설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품질과 안정성을 인정받았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의 제품이 ESS시장의 본점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에 진출했다는 점도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하지만 안전성과 효율성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은 대형 사고의 위험 때문에라도 가동 중인 변전소에 설치하지 않는다는 점이 더욱 주목된다.

 

▲ 배터리 파크 내부 모습

 
삼성SDI는 이번 공급으로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으로 전력용 ESS 수주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4월 이탈리아 에넬을 시작으로 독일 유나이코스, 영국 UKPN 등과 잇따라 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전력용 ESS 설치는 유럽에서 전력 소비량이 가장 많은 독일에서 왕성하다. 독일 정부는 ESS 활성화를 위해 설치가격의 30%를 보조금으로 주고 있다.

일본 시장조사기관인 B3에 따르면 세계 전력용 ESS 시장은 연평균 70%씩 성장해 2020년에는 약 14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ESS 시장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