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그랬듯이 올해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면서 안면홍조 환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안면홍조는 겨울철 대표 피부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사계절 내내 발병할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빠르게 붉어지고 홍조의 지속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간혹 주변에는 술을 단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심하게 붉어지는 사람이 있다. 흔히 술을 마시면 혈액순환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술을 한 잔만 마셔도 금세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능력이 없는 사람일 확률이 높다. 이런 사람들은 가급적 술을 마시지 않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이렇게 술을 마셔서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급작스런 온도변화나 부끄러울 때, 당황할 때 등 심리변화에 따라 얼굴이 붉어지곤 하는데 이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늘 얼굴이 벌겋거나 조그만 자극에도 금세 얼굴이 빨개지고 화끈거리며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다면 ‘안면홍조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안면홍조는 건강상 특별히 문제가 되는 질병은 아니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당사자에게는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외모상의 콤플렉스가 대인관계에서 자신감 상실로 이어지는 경우라면 상황은 더욱 심각할 수 있다.

안면홍조는 수축 기능을 상실한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어 생기는 질환이다.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스테로이드 연고 남용, 장시간 자외선 노출에 의한 광노화, 오랫동안 여드름이나 알레르기 피부염 등 염증성 질환을 앓았을 때 등 다양한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체질적으로 ‘딸기코’라고 하는 주사가 있거나 폐경기의 여성, 선천적으로 피부가 희고 진피의 두께가 얇은 사람에게 나타날 확률이 높다. 특히 딸기코증은 초기에는 일시적으로 홍조만 나타나지만 심해질 경우 피부가 부풀어 오르고, 고름이 차기도 한다. 그리고 얼굴 피부 모공이 커져 울퉁불퉁해질 수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번 수축 기능을 상실한 피부 혈관은 저절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시너지레이저, 옐로우레이저, 루메니스원 등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시너지레이저는 두 가지 레이저의 복합장비로 홍조 치료에 효과적이다. 585nm 파장대가 상부진피나 표피의 모세혈관을 효과적으로 개선해주고, 1064nm 파장은 피부 속 깊은 곳의 혈관에도 작용하여 안면홍조의 재발을 억제한다. 옐로우레이저는 옐로우 파장과 그린 파장대가 선택적으로 또는 동시에 조사되는 레이저로 색소성 기미뿐만 아니라 피부톤 개선 효과에도 탁월하다. 루메니스원은 표피층의 색소(주근깨, 잡티, 기미 등)와 혈관색소(안면홍조, 실핏줄)를 개선하여 피부탄력을 높이고 잔주름을 개선한다. 최적의 파장만을 피부에서 조사하므로 열 발생 및 통증과 화상이 적어 만족도가 높다. 하지만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신속히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는 보통 3~4주 간격으로 3~5회 정도 시행하며 심한 정도, 부위, 개인차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시술로 피부가 개선되었다 하더라도 꾸준한 관리는 필수다. 열탕 사우나는 되도록 피하고, 목욕은 짧게 하며 때수건 등으로 각질을 밀어내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외출할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자극이 강한 화장품이나 향수의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맵거나 뜨거운 음식, 커피, 술, 담배 등 자극적인 식품은 최대한 자제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