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롭고 변덕스럽다!” 요즘 패션계를 표현하는 말이다. 예로부터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 하였으니 여유는 인정! 하지만 변덕이라니? 트렌드는 패션 피플을 양치기하듯 몰고 다니며 핫 아이템이 나올 때마다 쫓고 또 쫓기며 변덕을 부리더니, 지금 잠시 ‘가을’이라는 곳에서 휴식 중이다. 이런 가을을 한번 둘러보자! 뜨거운 여름과 달리 길고 큰 ‘빅 사이즈 룩’ 열풍이다. 그리고 퉁퉁한 몸을 살포시 가려주는 소매 볼륨이 크거나 넓은 어깨의 재킷, 와이드한 팬츠는 여성들이 환호할 만하다. 한 가지 더! 앉기만 하면 벗어야 했던 아찔한 킬 힐은 가고, 색감과 굽이 디테일한 운동화가 거리를 수놓고 있어, 트렌드가 가을에서 휴식을 취하지 않고는 못 버텼을 것 이다.

 

 립스틱과 비니가 블랙 룩의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가을 끊임없이 보게 될 와이드 팬츠는 보세 제품, 티셔츠는 ‘칩 먼데이’ 제품이다.

 

 유러피안 느낌의 이 남자, 맞춤 슈트 숍 ‘사르토리아 반니’의 매니저인 브루보 씨. 그의 재킷부터 셔츠, 팬츠까지 모두 사르토리아 반니 제품이다.

 

 일본에서 한국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인 미카 씨. 올가을 컬러로 노을을 닮은 ‘셀로시아 오렌지’를 미카 씨는 추천했다.

 

패션디자인학과 학생인 성희 씨. 올 시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롱 셔츠를 입었다. 그녀의 신발은 ‘닥터 마틴’의 레인부츠이다.

 

 

사진=글 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