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가정 동시만족 디테일한 연령대별 맞춤형 전략 세워야
“최근 자기계발서를 보면 위안을 주는 게 대부분이다. 괜찮다, 아직은 늦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여자라면 더.” 이재은 커리어 강사 겸 칼럼니스트는 확고했다. 자신이 꿈꾸던 삶을 살기 위해선 10대 때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적 수준이나 사회적 위치에서 남자와 차이가 있어서가 아니다. 여자의 일생 중 결혼과 출산의 시기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여자의 일생을 그래프로 봤을 때 30대부터 하향곡선으로 표현된다. 정확히 말하면 결혼이 기준점이 된다. 거기에 출산까지 합쳐질 경우 가치관에 변화가 오기 마련이다. 자기 일에 대한 열정이 강한사람이라고 해도 예외는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나이대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그는 최근 <여자라이프사전>을 출간했다. 여자라이프사전은 자기계발서다. 그러나 기존의 자기계발서와는 차이를 보인다. 자기경쟁력만 키우면 언제든 성공할 수가 있다는 두루뭉술한 말투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대신 자기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세분화시키고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평범한 스펙을 커버하는 자기소개서의 비밀, 남자 사용 설명서, 성공을 좌우하는 첫인상 연출법 등. 쉬운 제목 때문에 ‘단순한 읽을거리 정도겠지’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직접 경험하고 체득한 생생한 사례를 중심으로 현실적으로 접근했다. 커리어 강사 겸 칼럼니스트, 여성지 기자, 고등학교 영어 교사, 글로벌 여성 NGO 영대표, 홍보대행사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한 그다.
“내가 잘하고 싶은 일, 잘 해야만 하는 일이 있었고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게 중요하다. 적어도 30세 이전까지 이 작업을 마쳐야 한다. 그 다음 5년 뒤 자신만의 경쟁력을 만들기 위한 전략을 짜고, 전문적 지식을 키워야 한다.”
출산을 대비해 일과 가정에 분배되는 시간을 미리 계산해 두고, 조절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에 올라서야 한다는 얘기다. 냉정해 보이지만 회사는 손해 보는 일은 하지 않는 곳이다. 자신의 편의를 봐줄 것을 요구하기보다 봐줄 수밖에 없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지적 경험을 많이 할 것을 권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 배우는데 투자를 해야 한다. 돈과 시간이 안 된다는 것은 변명일 뿐이다. 기존 생활의 패턴을 바꾸고, 시간을 조금만 쪼개면 가능하다. 일례로 무료 쿠폰을 이용한 한 달 커피 지출 절약이 대표적 사례다.
기존 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도 얼마든지 절약은 가능하다. 다만 방법을 몰랐고, 이를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을 뿐이다(자세한 내용은 부담백배 명품백 장만하기, 우먼’s 재테크에 포함돼 있다).
그는 일과 가정을 만족시키는 워킹 맘이 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생의 그래프에 따라 전략을 세운다면 슈퍼우먼이 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업무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선 현재의 상황에서 5년 뒤를 예측해야 하고, 리더십을 키울 필요가 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인맥관리는 기본이다. 여성은 남성과 다르다. 현재에 안주하기보다 인생 그래프에 맞춰 미래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
김세형 기자 fax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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