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클럽 옥타곤에는 싸이, 빅뱅, 투애니원, 차승원, 최지우 등 톱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제일모직과 YG엔터테인먼트가 공동으로 설립한 ‘내추럴나인’의 패션브랜드 ‘노나곤’의 론칭파티에 참석한 것이다.

노나곤(nonagon)은 구각형이라는 뜻으로, 다양성과 무한성장을 상징한다. 제일모직과 YG는 9라는 숫자를 강조해 ‘NONA9ON’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노나곤은 영 스트리트 캐주얼(Young Street Casual)을 콘셉트로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고객을 타깃으로 한다.

온라인·편집매장·팝업스토어를 통해 한시적으로 판매를 시작하는 동시에 밀라노·홍콩·상하이 등 글로벌 패션시장에 이름을 알리는데 우선적으로 주력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2017년에는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나곤’은 글로벌 패션시장 공략에 나선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의 두 번째 도전이다. 지난 2012년 이 사장이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며 출범한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첫해 600억원의 매출을 지난해 1300억원으로 2배 이상 끌어올렸고, 올해는 약 195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에잇세컨즈의 가파른 성장세가 국내 SPA 브랜드 시장을 장악한 외국 업체들을 상대로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진 결과라면, 노나곤은 론칭 단계부터 한류에 더욱 중점을 두었다는 것이 차별화된 포인트다.

이미 한류 스타들을 다수 보유한 YG와 패션 그리고 삼성이라는 거대한 브랜드를 엮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이 사장의 야심찬 계획이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