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NH농협금융으로 인수 됐던 우리아비바생명이 5개월만에 다시 DGB금융그룹으로 인수 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DGB금융그룹은 지방은행 최초로 보험업에 진출하게 된다. 반면 NH농협생명은 변액보험 우회 진출 기회가 무산됐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은 DGB금융그룹과 우리아비바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로써 DGB금융그룹은 지방금융그룹 최초로 보험업에 진출하게 될 예정이다.

DGB금융그룹은 올해 박인규회장 취임 이후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비은행 부문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DGB금융그룹은 특히 보험업에 관심을 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NH농협금융의 우리아비바생명보험의 매각 의사를 확인하고, 두 회사 간의 실무협의를 진행해 우리아비바생명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총자산 4조7000억원, 설계사 1200명을 보유했고 수도권과 영남권 등 전국적 영업망을 갖추고 있어 DGB금융그룹의 네트워크를 추가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여기에 대구 은행의 방카슈랑스를 활용한 영업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NH농협생명은 우리아비바생명과 통합시 기대했던 변액보험 판매 명분이 사라졌다. NH농협생명은 보험업 진출시 변액보험을 2016년까지 판매하지 않기로 ‘신사협정’했다. 하지만 우리아비바생명 인수로 인해 이 협정이 무의미해졌다.

이에 따라 우리아비바생명은 변액보험을 판매할 수 있으며, NH농협생명도 통합법인의 지점 및 설계사, 금융기관보험대리점을 통한 판매는 허용한다는 금융위의 방침도 유명무실해졌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NH농협생명이 변액보험을 취급한다고 해도 아직 판매 자격을 갖춘 사람이 많지 않으며, 2년 후면 판매할 수 있다”며 “상품 다양성을 조기에 늘릴 수 있는 기회였지만 문제가 될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2년 후 정식 판매가 가능할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NH농협생명 설계사들의 자격증 획득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