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한국 금융시장은 유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ECB가 지난 4일 기준금리를 기존 0.15%에서 0.05%로 낮춰 유동성 확대 공급 포지션을 취했으며, 이에 따라 미국 Fed도 출구전략 조기 시도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ECB(유럽중앙은행)이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15%에서 0.05%로 0.1%p 인하했다. 이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일본 0.1%보다 낮다.

ECB가 이처럼 기준금리를 낮춘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ABS(자산유동화증권) 매입 계획에 대한 유동성 확대 공급 의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이미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10월부터 ABS 매입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부동산과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에 초점을 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럽이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자 미국은 조금 당황스러운 모습이다. 미국 Fed(연방준비위원회)는 현재 테이퍼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10월 테이퍼링 종료 후 출구전략을 단행, 시장 유동성을 흡수한다는 기존 전략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나대투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며 “이는 ABS 매입 계획을 위한 자금 확보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김 연구원은 “Fed, ECB, BOJ 등 빅3 중앙은행이 제로금리와 양적완화를 시행하는 가운데 9월 FOMC에서는 10월 테이퍼링 종료 이후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도 있겠으나 ECB의 추가완화로 어느정도 상쇄될 것으로 예상되며, 금리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유동성 장세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즉 시장에 풀린 돈이 많아 부동산이나 주식 가격이 상승하는 시간이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