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가을에 접어든 중년세대라면 자신이 살아 온 세상에 손톱만한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어질 터. 최근 특유의 경륜과 기술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며 중년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시니어들이 생겨나고 있다.

요리책, 동화책, 자서전, 소설, 가족 앨범, 만화책 등 도서를 만들어 자신의 소중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한 콘텐츠로 제작해내고 있는 것. 이런 현상은 이제까지 앞만 보고 달려오던 시니어들이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중장년층으로 편입되면서 발전이나 개발 논리보다는 그들의 자기정체성을 찾기 위한 모색을 시작한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그런 중년들에게 각광받는 스토리텔링 아이템이 전자책(e북)이다. 우선 책을 제작하고 출판하는 데 있어 출판사의 높은 문턱이 걸림돌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아실현과 자기성장도 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기술이 모이다 보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회로 연결되기도 하다. 또 은퇴를 앞둔 40~50대의 경우 ‘화려한 인생 2막’에 대한 대비책의 일환으로 전자책 제작과 출판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에게 전자책이 과연 유용한 수단일까 싶은데 기우에 불과했다. 시니어들이 종이책을 선호한다는 편견은 점차 바뀌고 있다. 전자책 업계에 따르면 전자책을 이용하는 중장년층은 10만 명 정도로 추산되며 전자책 구매자의 3%가 60대 이상이다. 이는 종이책을 구입하는 소비자 중 60대 이상의 비율 0.8%보다 높은 수치다.

교보문고의 조사결과를 보더라도 50~60대의 전자책 구매율은 2011년 6.8%대였지만 지난해에는 10.9%로 오른 것을 알 수 있다. 40대의 전자책 구매 비율도 꾸준히 증가해 2012년에는 30.9%로 20대의 18.2%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중장년층에게 어필하는 전자책의 매력은 이렇다. 돋보기를 쓸 필요 없이 활자를 원하는 만큼 키워서 책을 읽을 수 있고, 일일이 서점에 걸음하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쉽게 책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 또 하나의 단말기나 태블릿PC에 3000여 권의 책이 들어 있는 셈이니 여러 권의 책을 무겁게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쉽게 만들 수 있는 전자책 솔루션만 있다면 누구나 자신의 책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전자책 독자의 증가 추세와 더불어 전자책 1인 출판 시장에서도 최근 40대가 주역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1월 기준, 교보문고의 1인 출판시스템 `퍼플`에서 활동하는 40대는 595명으로 전체 1700명 중 35%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1년 12월 퍼플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매월 평균 등록작 200여 편 중 30% 이상이 중년 신진 작가의 작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전자책은 어떻게 제작할 수 있을까. 쉽게 만들 수 있는 전자책 솔루션만 있다면 누구나 자신의 책을 만들 수 있다. ‘행복한 자기발견-전자책 만들기⓶’편에서는 나모 인터랙티브의 전자책 저작 도구 ‘나모 펍트리’ 에디터를 사용해 자서전 전자책 만드는 과정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