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이틀 전인 6일 오전 11시 경 아라뱃길 한 편의점과 카페 복합 매점은 텅텅 빈 모습이다. 연휴 첫날을 맞은 이른 아침 자전거족 왕래는 많았지만 여느 때처럼 편의점에 들러 물을 사거나 요기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김정은(가명·24) 학생은 “주중에는 출근 전 자전거를 탄 후 물을 사는 사람만 간혹 들르는 편”이라며 “연휴 첫날이지만 평소보다도 못한 매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여름 열대야가 있는 날 저녁이나 주말에만 손님이 조금 있었을 뿐”이라며 “날씨가 선선해지니 아라뱃길을 찾는 사람은 더 줄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모습은 버스 정거장 주변 거리에서 채소를 팔고 있는 할머니도 비슷하다.

검단신도시 한 버스정거장에서 수년 째 직접 기른 채소를 팔고 있는 한 할머니는 “몇 해 전부터 이맘때면 힘들겠다며 채소를 양껏 사갔던 사람도 이제 없다”며 “오늘도 떨이를 하지 않고는 다 팔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요컨대 추석 명절 첫날, 웃음이 가득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영세상인은 물론 저소득층 노인까지 모두 경제난에 힘겨운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