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해웅 유씨강남치과 원장

최근 온라인상에서 껌을 씹으면 노년기에 치아가 빠질 가능성이 적어 임플란트를 식립할 확률이 적다는 얘기가 그럴듯하게 포장돼 온라인상에 떠돌고 있다.

결론적으로 단언컨대 이는 잘못된 속설에 불과하다.

우선 껌을 씹어 구강 건강학적으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구취 즉 입냄새를 제거하는 정도다. 식사 후 양치질 대용으로 껌을 씹는다면 구취 정도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치태까지 제거되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

치태가 제거되지 않는다는 것은 껌을 씹어도 치아가 썩는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틀림없다. 껌 내 당분이 오히려 충치를 만드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특히 흡연을 하는 성인들의 경우 구취를 감추려고 껌을 씹는 경우가 많다. 혹은 금연 후 금단 영향으로 껌을 씹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도 구취 제거에 일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당분으로 인해 충치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흡연자들은 체내 혈액 순화 저하와 면역력이 약화된다. 이는 담배 내 니코틴 성분이 말초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이다. 또, 아드레날린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침 분비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구강 내 세균 활동력을 높여 충치가 생기며 방치할 경우 잇몸질환이, 심할 경우 치아가 빠져 임플란트를 식립해야 하는 경우로 이어진다.

여성들도 임신, 출산 시 과도한 입덧으로 인해 위산이 대량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산도가 높아지면서 치아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임신 중에는 여성호르몬이 왕성해지면서 치태나 치석으로 인해 잇몸질환이 크게 증가한다.

때문에 평소 껌을 씹어도 반드시 물로 헹구거나 양치질을 별도로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만약 잇몸질환인 치주염으로 인해 치아상실로 이어질 경우 틀니 혹은 임플란트와 같은 인공치아로 대체하는 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

임플란트는 식립 후 수명이 길게 갈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음식물이나 침이 고여 냄새가 나기 쉬우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구취 제거 목적으로 껌을 씹는 것은 무방하지만 구강 건강에는 별 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껌을 씹은 후 물 혹은 양치질로 구강내 당을 제거하는 노력을 한다면 구강 건강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자신감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1년에 두 번 정기점검을 받는 것이 가장 올바른 건강 관리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글 ┃정해웅 유씨강남치과 원장
전남대학교 치과대 졸업, 미국 UCLA Advanced Implantology Preceptorship,
현 UC강남치과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