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관련 루머를 발단으로 경쟁업체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날 선 대립을 이루고 있다.

3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하이트진로가 오비맥주 카스에 대한 악성 루머를 유포했다는 단서를 잡고, 하이트진로 사옥과 대리점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지난 6월 이후 오비맥주의 대표 제품인 카스를 마신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불만이 제기되면서 SNS 등을 통해 관련 글이 퍼졌다. 오비맥주는 이와 같은 루머와 관련해 “특정세력이 불순한 의도를 갖고 카스에 대한 악의적인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오비맥주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품의 안전과 관련한 근거 없는 악성루머에 대해 경찰수사를 의뢰했다”며 “식약처에서 발표했듯이 카스는 안전하다”고 밝혔다. 회사는 악성 루머와 관련해 경찰 수사가 조속히 마무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가 맥주 냄새의 문제 본질을 무시한 채 불필요한 법적 논란을 야기시키며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관리직 직원 한 명이 최근 온라인에서 카스 맥주 소독취 관련 다수의 글이 게재되자 사적인 SNS 대화방에서 지인들과 관련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일부 과장된 내용을 남긴 것을 파악해 경찰에 자진 출석 시킨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지난해 가성소다 세척액이 섞인 맥주를 뒤늦게 회수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며 “오비맥주는 불필요한 법적논란 야기보다 품질관리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