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in 등 인터넷 상에서 보면 초보자들의 질문에 ‘가짜 보이차’라고 초보자들을 겁박해 뒤로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진정한 차인이라면 보이차에 ‘가짜’라는 단어를 쉽게 내뱉지 않습니다.
 
보이차의 학술적 개념규정은 "운남 대엽종의 쇄청모차를 원료로 역내에서 가공한 차이다."입니다.
이를 전제로 저는 여지껏 가짜 보이차를 본 적이 없습니다.

비유컨대, 구리에 도금을 해서  순금이라고 판다면 이는 '가짜 금'이라고 할 수 있지만 순도가 좀 떨어진다하여 14금이나 18금을 '가짜 금'이라고 할 수 없지 않습니까? 

예컨대, 오룡차의  원료가 되는 찻잎으로 비슷하게 만들어 보이차라고 한다면 이는 '가짜 보이차'라고 할 수 있지만 자신의 차가 아니라 하여 무조건 가짜 보이차라고 한다면 문제가 있다는 얘기지요.

마셔보고 품질이 떨어지면 '품질이 낮은 보이차'라고 평가하는 게 훨씬 논리적이라는 얘기입니다.
후발효차의 특성 상 시간의 갈수록 발효도가 높아져 제품의 가치가 커지는 이유로 특정제품의 포장지를 위조해서 판매하는 차가 있다면 '위조 보이차' 혹은 '짝퉁 보이차'라고 부르는 게 옳다는 얘기입니다. 

순금에는 도금할 필요가 없지만 순금을 두고 굳이 순금이 아니라고 우기는 자가 있다면 분명히 어떤 의도가 있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작품 해설>

소이부답(笑而不答)/예서 

 
문여하사서벽산(問余何事棲碧山) 
무슨 까닭에 푸른 산에 사느냐 묻는다면
소이부답심자한(笑而不答心自閑) 
말없이 웃을 뿐 마음은 한가롭기만 하네. 
도화유수묘연거(桃花流水杳然去) 
복숭아꽃이 물 위에 흘러서 아득히 떠가니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 
이곳이 바로 속세가 아닌 별천지라네 
-李 白 산중문답(山中問答)-
동양적 유토피아인 무릉도원에 대한 동경과 낭만주의적 경향을 잘 보여주는 시로 
특히 '笑而不答'에는  이 시의 key idea인 탈속적 달관의 경지가 응축되어 있습니다.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김상용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자연 친화적인 삶의 자세가 드러난 전원시로 특히 마지막 연의 '왜 사냐건 웃지요'라는 구절에서는 '笑而不答'에서 보여 주는 것과 같은 탈속적 달관의 경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