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시니어타운은 편안하고 행복한 노후를 위한 매력적인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니어타운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정작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비싼 이용료 탓에 ‘대한민국 1% 특권층 전유물’로 인식돼 온 것이 사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저렴한 가격대의 시니어타운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파이어리서치&컨설팅이 지난 1년간 전국 30여개 주요 시니어타운을 방문해 조사한 결과, 수도권 거주자가 현재 소유한 아파트를 전세 놓으면 비슷한 면적의 시니어타운에 입주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니어타운은 건강한 고령자들을 위해 식사, 청소 등의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료 복지주택을 말한다. 사생활과 독립생활을 유지하면서 공동체를 통해 식사와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건강돌보미, 취미활동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시니어 전용 주거시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입주할 수 있는 양로원이나 요양시설에 비하면 고급 호텔 수준의 고품격 생활을 즐길 수 있어 시니어들 사이엔 ‘꿈의 주택’으로도 통한다.

스파이어리서치&컨설팅 이한세 대표는 “그동안 시니어타운은 적어도 10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입주할 수 있는 최고급 노인호텔이라서 매달 500만원에 달하는 엄청난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등 잘못된 정보와 입소문으로 일부 특권층, 부자들만 이용하는 VIP 시설로 오인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전국 시니어타운의 입주보증금은 보통 1억원에서 3억원대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 강남의 30평형대 아파트의 경우 평균 전세보증금이 2~3억원에 달하고 이보다 작은 평수라도 보통 전세금이 1~2억원 수준이어서, 소유한 아파트를 처분하지 않고도 수도권이나 지방의 고급 시니어타운에 입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더클래식500’과 ‘더헤리티지’, ‘명지엘펜하임’ 등과 같이 입주보증금이 4~9억원에 달해 ‘골드타운’으로 불리는 최상급 시니어타운은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국 시니어타운 정보를 꼼꼼히 조사해 보면 1~3억원대 전세금만 갖고도 시니어타운에 입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서 회사 측은 “입주보증금이 3억원대인 시니어타운은 ‘노블레스타워’, ‘서울시니어스가양타워’ 등 8개이고 1~2억원대는 ‘마리스텔라’, ‘유당마을’, ‘하이원빌리지’ 등 10여개로 대부분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며 “지방의 경우 이보다 훨씬 저렴한 3000만원대에서 9000만원대 입주보증금으로 시니어타운에 입주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들 시니어타운이 대부분 다양한 평형을 구비하고 있고 시설이나 식사서비스, 의료 지원, 지역 등도 제각기 달라 입주보증금과 월 생활비를 함께 고려할 경우 현재 소유한 아파트를 팔지 않고도 보유 아파트와 비슷한 평형의 시니어타운에 입주해 고급서비스를 받으며 편안한 노후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이 대표는 “시부모를 모시며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4050세대 며느리들과, 아직 건강한데 자식들에게 얹혀 짐이 돼버린 시니어세대를 위한 슬기로운 대안이 바로 시니어타운”이라며 “이번에 시니어타운의 잘못된 오해를 바로잡은 이야기가 부모님과 노후 대책을 준비하는 5060세대 사이에서 화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파이어리서치&컨설팅은 최근 시니어타운 심층해부 정보서 <실버타운 간 시어머니, 양로원 간 친정엄마>를 출간한 바 있다.

▲ 사진=스파이어리서치&컨설팅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