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2년 간 비밀리에 개발해 왔던 무인기 드론(drone)의 시험 비행을 성공시켰다. 앞서 작년 12월 드론을 이용한 택배 배송의 상용화 계획을 밝힌 아마존과 본격적인 ‘드론 전쟁’에 한발짝 다가선 셈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구글의 기밀연구소 ‘구글X'가 추진하는 무인기 사업 ‘프로젝트 윙, 드론’이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구글 드론은 호주 외곽인 퀸즈랜드에서 초콜릿바를 배달하는 비행을 시작으로 물병과 조난용품 등을 싣고 1km 가량 거리를 무사히 비행했다. 구글 드론의 날개 길이는 약 1.5m, 무게는 약 8.5kg에 이른다. 프로펠러 4개가 부착돼 있어 활주로 없이도 이·착륙이 가능하다.

▲ 구글의 무인기 사업 ‘프로젝트 윙, 드론’이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사진=구글

이번에 성공한 '프로젝트 윙, 드론'은 구글이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미래 먹거리 전략이다. 시험비행 성공에 고무된 구글은 드론 상용화를 수년 내에 실현하겠다는 목표이다. 드론 개발자이자 아테나 테크놀로지스 창립자인 데이브 보스는 “2년 가량 시험기간을 더 거치면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업계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드론을 상용화 하기에는 많은 규제가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연방항공국(FAA)은 무인기를 군사실험 분야에만 허용하고 있는 상태다. 호주에서 드론의 시험 비행을 진행한 이유도 FAA의 까다로운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FAA는 미국내 알래스카 근처의 영공에서만 드론 비행을 허가하고 있다. 반면에 호주는 미국보다 드론에 대한 규제가 느슨하다.

한편, 업계에서는 구글의 시험비행 성공을 계기로 아마존과 구글 간 '드론 전쟁'이 2라운드에 돌입, 두 회사의 드론 상용화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예상한다. 선수를 친 아마존은 ‘프라임 에어 프로젝트'를 추진, 택배 서비스가 가능한 드론의 비행시험 허가를 이미 FAA에 신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