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 아트 자주 하지만 아무 문제 없는 걸?’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는 당신의 손톱도 아무도 모르는 사이 병들고 있을지 모른다. 과도한 네일 아트와 잘못된 손톱 관리는 자칫 손톱 변질이나 손상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손끝 건강까지 꼼꼼히 관리하자.

화려한 옷들이 쇼윈도를 장식하기 시작하면 여성들의 손길은 더욱 분주해진다. 유행에 맞춘 컬러와 개성을 살린 문양으로 손톱을 물들이는 네일 아트가 바로 그 이유. 네일 아트는 어느새 여성들의 일상에서 계절 변화는 물론 크리스마스나 할로윈 데이 같은 특별한 날에 맞춰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멋스러운 하루를 위한 어떤 것도 건강보다 우선일 수는 없다. 반짝이는 컬러 아래 내 손톱을 해치고 있을지도 모르는 네일 아트의 부작용을 알아두자.

갈라지는 손톱 끝은 ‘조갑박리증’
손톱 끝이 조각처럼 부숴져 손가락으로 뜯어 내거나 손톱 가위로 잘라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뿌리에 비해 얇고 약한 손톱 끝은 일상에서 쉽게 손상되곤 하지만 네일 아트를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이 증상이 손톱 질병의 첫 신호가 될 수도 있다. 이는 자극성이 강한 매니큐어와 아세톤이 손톱의 수분 흡수를 방해하여 지나치게 건조해진 손톱이 손상되는 조갑박리증으로 일정기간 반복적으로 네일 아트를 시술할 경우 빈번하게 생기는 질병이다. 조갑박리증으로 인한 손톱 표면 균열이나 조직 박탈은 손톱의 염증 발생 혹은 무좀균 감염 가능성을 높이므로 손톱 영양제를 바르거나 비타민과 철분을 섭취해 손톱에 영양을 보강해주는 것이 좋다.

오래가는 젤 네일 그만큼 독하다

 

네일 아트 기법 중 하나인 젤 네일은 기본적인 기법에 비해 광택이 뛰어나고 유지 기간이 길어 많은 여성이 선호한다. 하지만 젤 네일을 제거할 때 사용하는 전용 리무버는 일반 아세톤에 비해 더 자극적이다. 처리 후 하얗게 보이는 손톱이 리무버가 남은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는 손톱 단백질이 강한 리무버에 타 들어가서 나타나는 반응. 또 손톱 가장자리의 젤이 제거 되지 않을 때에는 플라스틱이나 나무 막대 등으로 밀어서 제거하는데 이때 손톱 표면 손상이 가장 크다.

젤 네일을 굳히는 UV 손톱건조기의 인공자외선에 약한 손등 피부를 자주 노출하게 되면 피부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젤 네일은 건조 과정에서 젤이 수축하면서 손톱 모양을 변형시키는 경우도 있어 특유의 높은 지속성만큼 위험도도 상당하다는 점에 유의하자.

녹색 손톱이 보내는 경고 녹농균
녹농균은 젤 네일의 또 다른 부작용으로, 젤네일 시술 후 매니큐어를 굳히는 과정에서 생기는 손톱과 젤 사이의 미세한 틈에 일상생활 중 물기가 스며들면서 손톱이 습한 상태가 되어 발병하는 감염 증상이다. 초반에는 손톱이 연한 녹색빛을 띠는데 자각 증상이 없는 데다 젤 네일의 또렷하고 화려한 컬러에 가려져 잘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이를 방치하면 손톱 끝이 갈라지는 것은 물론 손톱 주변에 고름이 생기고 더 발전할 경우 면역 기능이 약한 사람은 패혈증에 걸릴 수도 있는 무서운 손톱 질병이다. 따라서 젤 네일을 했다면 손을 씻은 뒤 물기를 완전히 없애 손을 건조하게 하고 시술 한 달 이후에는 제거하여 손톱 건강을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기구 살균은 확실히 보습은 꼼꼼히
네일 아트가 생활화되면서 전문 네일 숍이 아닌 집에서 직접 관리하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10대, 20대 초반의 여성들이 학교나 카페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손톱을 꾸미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때 전문적인 지식 없이 과도하게 손톱 주변 피부를 정리하거나 살균되지 않은 큐티클 푸셔와 니퍼, 손톱 가위 등을 사용하면 감염은 물론 손톱 주위에 사마귀가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직접 네일 아트를 할 때는 1회용 기구를 사용하거나 반드시 한 번 사용 후 살균한 도구를 쓰도록 하자. 손은 항상 따듯하게 하고 보습제와 수분크림을 바르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과거에는 손톱으로 건강이나 영양 상태를 체크하곤 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중간중간 손톱을 숨쉬게 하고 다른 여느 신체 부위처럼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이 기사는 건강소식 3월호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