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본사를 둔 한국 스타트업 기업이 미국에서 350만 달러 투지 유치에 성공했다. 그것도 1946년 설립된 유서 깊은 VC 스톤브리지 캐피털(Stonebridge Capital)이 주도해 눈길을 끈다. 이번 글로벌 투자유치 성공으로 Y브레인은 총 420만 달러의 투자 금액을 모을 수 있게 됐다.

세계의 이목을 끈 Y브레인의 '킬러 아이템'은 전류 자극을 뇌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흘려보내 인지기능 등을 조절하는 방식의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 ‘Y밴드’다. 뇌에 전류를 넣어 자극하는 기술은 이미 존재하지만, Y밴드는 손상된 뇌 깊숙한 부분에 직접 전류를 흘려 뇌 신경 네트워크를 따라 뇌 바깥에서 안쪽으로 전류 자극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띠고 있다. 알츠하이머나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에게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치유'의 의미도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Y밴드 이미지. 사진제공 - Y브레인

Y브레인의 CEO는 카이스트 바이오 뇌공학과에 몸담고 있는 윤경식 박사다. 윤 박사는 10여 명의 동료 연구자 및 선후배와 힘을 모아 Y브레인을 설립해 지금에 이르렀다. 윤 박사는 박사학위를 받은 직후 2010년부터 2년간 미국 캘리포니아 공학대학 연구소에서 뉴로 모듈레이션 연구에 몰입한 이후 국내로 돌아와 지난 2월 어엿한 CEO로 변신했다.

윤 박사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기 전 저명한 과학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 ‘Translational Psychiatry'를 통해 이미 Y브레인의 성공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 당시만해도 학계에서는 머리에 구멍을 내지 않은 체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만으로 치명적인 뇌 질병을 완화할 수 있다는 이론을 놓고 상당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바로 그 결과물이 Y밴드인 셈이다. 윤 박사는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술적인 향상은 물론, 타깃은 노인층의 활용을 위해 무게부터 디자인까지 꼼꼼하게 살폈다"며 "Y밴드를 통해 헬스케어 웨어러블 시장을 부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물론 Y브레인의 경쟁자도 있다. 바로 '소테릭스 메디컬'과 '할로 뉴로사이언스'다. 이들은 Y밴드와 비슷한 상품을 이미 시장에 유통시켜 상용화시킨 상태다. 그러나 소테릭스는 우울증 치료에, 뉴로사이언스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인지능력 향상에 방점을 찍고 있어 Y밴드처럼 노년층을 겨냥한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한 마디로 Y밴드는 그 자체로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8워 11일부터 12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는 최대규모의 스타트업 행사,  테크크런치 베이징(Techcrunch Beijing 2014)이 열렸다. 당시에도 Y브레인의 Y밴드는 플리토(Flitto), 탭조이에 인수된 파이브락스(5Rocks), 중화권의 맹주 '비트윈'을 비롯해 스타일쉐어(StyleShare), 스탠딩에그(Standing-egg), 블루골드와 더불어 상당한 호평을 끌어낸 바 있다. 이 여세를 모아 Y밴드로 미국에서 의미 있는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으니 향후 Y브레인과 Y밴드, 윤경식 박사의 미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