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사는 주부 김상숙(48) 씨는 최근 날씬해졌다는 지인들의 칭찬에 얼굴에서 싱글벙글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하이폭시’ 운동을 통해 몸무게가 4.5kg 줄었을 뿐 아니라 가장 고민이었던 복부, 허리, 엉덩이 등 하체 사이즈가 무려 33.7cm나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얼마 전 건강검진 당시, 계속 늘어나는 몸무게와 배 둘레가 위험하다는 경고를 받았다”며 “운동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던 중 우연히 접한 하이폭시는 내게 건강과 함께 자신감을 찾아줬다”고 말했다. “적은 운동량에 비해 사이즈 감소 효과가 커서 매우 만족하고 있어요. 하이폭시 유지 프로그램을 통해 2~3kg을 추가 감량할 예정이에요.”

‘하이폭시(HYPOXI)’는 세계 처음으로 압력 차이를 운동에 결합한 체지방 집중감소 운동법이다. 마돈나, 로비 윌리엄스 등 해외 유명인들을 비롯해 전 세계 40여개 국, 2000여 스튜디오에서 40만 명의 회원이 이용하는 신개념 다이어트 솔루션 중 하나다.

국내에선 생소한 이 운동법은 2012년 11월, 서울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 내에 하이폭시 스튜디오가 문을 열면서 한국에 들어왔다. 특허 받은 기구를 이용해 가볍게 운동하며 원하는 부위 특히 복부, 엉덩이, 허벅지의 살을 빼고 라인을 살리는 데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하이폭시의 인기는 지난해 중반부터 30~40대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됐다.

 

살 빼기에 좋은 초고속 운동법

맨 처음엔 김씨와 같이 호기심으로 하이폭시를 찾은 게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오스트리아의 스포츠 과학자 노베르트 에거 박사가 고안한 하이폭시 효과는 독일 함부르크 의료예방센터의 연구를 통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의료예방센터는 연구 참가자를 두 군으로 나눴다. 한 군은 하이폭시 운동을 주 3회, 각 30분씩 4주간 진행했다. 나머지 군은 자전거를 같은 기간 동안 탔다. 그 결과, 하이폭시 군은 엉덩이·허벅지 등의 신체둘레가 평균 13.1㎝ 감소했다. 반면 자전거 군은 평균 4.8㎝ 주는 데 그쳤다.

하이폭시는 과학적 원리인 고압력과 저압력을 교대로 가하면서 세포 조직을 자극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축적된 지방을 연소시킨다. 살을 빼고 싶은 부위의 지방·독소가 체외로 빠르게 배출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진공과 압력 차를 이용해 30분이라는 짧은 운동시간 동안 2~3배의 높은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운동 효과도 6시간 동안 지속된다. 또 일반 유산소운동에 비해 3배 이상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다. 하이폭시를 독점 론칭한 마이미코리아 허철 대표는 “단기간에 아름다운 몸매를 만들고 싶은 여성, 복부·엉덩이 부위 비만 때문에 고민하는 중년 여성,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아 체력·관절이 약한 여성에게 효과적”이라고 소개했다.

 

하체의 셀룰라이트를 압력으로 분해

지난해 12월 오픈한 330m²(약 100평) 규모의 하이폭시 청담 스튜디오를 찾았다. 일반 헬스클럽에서 보기 힘든 육중한 기구들이 눈에 들어왔다. 하이폭시 관계자에 따르면 L250과 S120는 부항처럼 신체 특정 부위의 압력을 낮춰 자극하는 진공운동 기구다. 지방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다. 하이폭시 더몰로지(Hypoxi Dermology)는 피부 조직을 늘렸다 압축하면서 피부 탄력을 높이는 압력운동 기구다. 바큐나우트(Vacunaut)는 고·저압력을 교대로 가해 러닝머신보다 더 큰 유산소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이폭시의 기본 프로그램인 ‘바디 디자인’은 주 3회, 총 8주 코스를 거친다. 프로그램의 트레이닝 첫 단계는 하이폭시 더몰로지. 400여 개의 공기 버블이 들어있는 특수 수트를 입고 기구 위에 누워 20분간 진행된다. 특수 수트에 연결된 호스를 통해 고압과 저압이 교대로 가해지면서 근육 운동을 하는 것처럼 피부 조직을 늘렸다 압축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이를 통해 혈액 순환은 물론 셀룰라이트 분해, 부종 개선, 피부 탄력 효과를 높여준다. “하이폭시 더몰로지 20분, 운동 전 체크한 신체 사이즈·체지방률·근육량·부기, 셀룰라이트 정도에 따라 처방된 하이폭시 기구로 30분 동안 운동을 합니다.” 하이폭시 박예진 코치가 설명했다.

더몰로지를 활용한 워밍업 단계가 끝나면 체중 감량을 원하는 부위에 집중한 맞춤 운동이 이뤄진다. 사이클링 방식의 S120과 L250, 러닝머신 방식의 바큐나우트 중 하나를 선택해 30분간 진행된다. S120과 L250은 아랫배·엉덩이·허벅지의 비만 개선을 위한 운동 기구로 S120은 앉아서 타는 자전거, L250은 누워서 타는 자전거로 생각하면 된다.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밀폐된 챔버에 들어가 허리 아래로 기기의 내부 공기를 진공상태로 쫙 뺐다 가득 채웠다를 반복하는 상태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 기기 내부의 공기압 차로 인해 혈액순환이 활성화됨으로써 결국 축적된 지방을 연소시키고 셀룰라이트가 현저히 줄어든다는 게 박 코치의 설명이다. 하체 부종을 개선하고 다리 라인을 관리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L250은 누워서 운동을 하기 때문에 척추가 좋지 않거나 비만도가 높은 경우, 출산 후 격렬한 운동을 피해야 하는 경우 부담이 적다. 바큐나우트는 더몰로지와 마찬가지로 공기 버블이 복부를 중심으로 분포돼 있는 전용 수트를 입고 러닝머신 위에서 걷는 운동. 복부관리에 특화된 운동으로 폐경기 이후 복부와 엉덩이 지방이 늘어난 중년 여성에게 인기가 높다.

다만, 하이폭시 프로그램의 가격은 만만찮다. 24회에 240만원. 평소 운동을 거의 하지 않거나 강도 높은 운동이 적성이 아닌, 하체 비만이 고민인 사람들에겐 하이폭시는 최적화된 운동으로 추천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