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샤오미가 스마트폰에 이어 TV시장도 넘보고 있다.

삼성전자를 누르고 중국 내 1위 스마트폰 제조사업자로 등극한 샤오미는 온라인 시장을 발판으로 TV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27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를 중심으로 LeTV, 레노버 등 중국업체들은 기존 제조사보다 30% 싼 가격으로 TV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e-커머스 채널을 통해 자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대공세에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샤오미의 TV시장 진출을 두고 일시적인 컨벤션 효과를 노린 단순 이벤트라고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이러한 평가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는 중국 제조사들의 TV 제작 역량이 내수시장만을 겨냥한 걸음마 단계라고 보는 관점과 맥을 같이 한다. 아직 샤오미가 스마트폰과 TV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에 근거한 분석인 셈이다.

하지만 샤오미의 중국 TV시장 공세를 단순하게 저렴한 가격을 전면에 내세운 반짝효과로 치부하는 것은 뭔가 석연치 않다. 지난해 하반기 47인치 3D 스마트 TV를 처음 출시한 샤오미는 대만 협력사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49인치 UHD(초고해상도) 3DTV 제조 계약을 체결하는 등 장기적 전략아래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제작 역량을 꾸준하게 키워왔기 때문이다.

이른바 '차이완(차이나+타이완) 시스템'의 저력이다. 샤오미는 전통의 패널제작 강국인 대만과 함께 본격적인 TV 제작 역량을 강화해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치밀한 로드맵을 세워 본격적인 TV시장에 진입했다. 일각의 평가처럼 샤오미의 TV시장 진출이 일회성이 될 확률은 낮다는 의미다.

게다가 샤오미는 특유의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기존 HDTV 외 UHDTV 및 스마트, 3DTV를 아우르는 제조 역량을 뽐내고 있다. 3DTV의 경우, 미디어 플랫폼 발전경쟁에서 도태됐다고 하지만 UHDTV와의 시너지 효과로 기사회생하고 있으며, UHDTV는 피할 수 없는 시대의 대세로 인식되고 있다.

샤오미는 이러한 미디어 플랫폼 발전을 주도면밀하게 살피며 국내 주요 제조사들보다 30% 저렴한 가격에 시장공략을 시도하고 있다. 샤오미는 국내 제조사들이 약 290만원대로 책정한 49인치 UHDTV 가격을 불과 3,999위안(약 66만원)에 출시하며 시장을 아예 '저인망'으로 훓어버릴 기세다. 문제는 샤오미 제품이 국내 제품과 품질면에서 큰 차이가 없음에도 가격 경쟁력면에서는 4배이상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한편 디스플레이서치는 "샤오미가 '애플 짝퉁' 이미지를 극복한 뒤 급격하게 점유율을 끌어올려 삼성 갤럭시를 제치고 중국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유사한 전략으로 TV시장도 공략하고 있다"며 "기존 TV 브랜드는 샤오미라는 파괴적인 경쟁자를 만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