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야심차게 발표한 초저가 스마트폰 프로젝트 '안드로이드원'이 이르면 9월 인도에서 출시된다고 인도의 이코노믹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로 안드로이드원이 인도에서 출시된다면 마이크로맥스와 카본을 위시한 제조사들이 단말기를 제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구글은 지난 6월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제3세계 시장을 겨냥해 100달러 미만의 안드로이드폰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안드로이드원 프로젝트를 공개한 바 있다.

안드로이드원은 제조사들의 개발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게 만드는 프로젝트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표준 규격을 제공해 인증하며, 하드웨어 업체가 빠르고 쉽게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통합 솔루션까지 제공한다.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단말기를 빠르고 저렴하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인 셈이다. 이를 위해 구글은 안드로이드원 프로젝트를 공개하기에 앞서 킷캣으로 명명된 안드로이드 4.4 버전이 512MB 램을 탑재한 기기에서도 구동되도록 OS를 수정해 주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의 관심은 단순히 안드로이드원 단말기에 머물지 않는다. 업계는 안드로이드 원 출시가 강력한 개발 자유도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기존 구글 안드로이드를 위협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오픈소스(AOSP)의 성장세를 어느 정도 막아설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아마존의 킨들파이어, 파이어폰은 물론 노키아를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키아 X 등은 안드로이드 오픈소스로 커스터마이징한 플랫폼이 탑재되어 있다. 애플의 ios가 25%의 점유율을 가져간다고 보면 나머지 75% 중 25%가 안드로이드 오픈소스의 수혜를 입은 상황이다.

안드로이드 오픈소스의 수혜를 입은 이들은 이 순간에도 성장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의 경우 안드로이드 오픈소스로 커스터마이징한 파이어 OS로 아예 자체적인 하드웨어를 제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상당한 콘텐츠를 보유한 아마존이 구글의 플레이 스토어에서 착안한 아마존 앱 스토어를 구축해 구글과의 단절을 선언한 가운데, 모바일 에코시스템을 제공해 새로운 시장의 '파이'를 접수한 상황이다. 킨들파이어의 낮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아마존을 위시한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진영의 공세는 점점 거세지고 있다.

구글도 현재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구글은 안드로이드원에 원본인 순정(stock) 안드로이드 버전을 탑재시켜 기능을 강화했으며 구글 플레이 스토어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지원한다. 안드로이드 오픈소스와의 차별점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안드로이드원 단말기의 가격이 당초 계획보다 높은 115달러에서 165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에, 향후 가격 하락을 전제로 한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

현재 구글은 이러한 안드로이드 오픈소스의 공세를 막아내는 한편, 이미 자신들의 영향력에 있는 제조사들을 다독여야 한다. 제3세계 시장을 겨냥한 저가형 스마트폰 프로젝트인 안드로이드원이 시작된 배경에는 구글의 이러한 '불안함'이 깔려있다. 중국의 샤오미 등이 안드로이드 오픈소스를 통해 자신만의 플랫폼을 만들어 저렴하게 판매하는 현실 속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원이 '변종 안드로이드'의 공세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