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가 주름은 노화 과정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이다. 그래서인지 주변에는 눈가에 주름이 생길까봐 마음 놓고 웃지 못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안타깝지만 눈가 주름은 피부노화로 콜라겐이나 엘라스틴의 섬유구조가 흐트러지면서 피부가 탄력을 잃어 생기는 게 사실이다. 특히, 눈가 피부는 다른 부위보다 얇아 자글자글한 잔주름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피지선이 적어 쉽게 건조해지고, 탄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평소 특별히 신경 쓰고 관리해야 한다.

노화 문제를 뺀 또 다른 눈가 주름의 원인은 자외선이다. 자외선은 색소침착뿐만 아니라 피부의 콜라겐 섬유를 파괴해 주름을 만드는데, 피부과 의사들이 외출할 때는 계절이나 시간, 날씨에 관계없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라고 권고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여기에 나이가 들면서 체내의 수분이 줄어들어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경우 아이케어 제품으로 눈가 피부 보습에 꾸준히 신경을 쓴다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문제가 다 풀리는 것은 아니다. 바로 얼굴 표정 근육이다. 이 근육은 다른 근육과 달리 한 쪽 끝이 피부에 붙어 있어 표정을 지을 때마다 주름을 만들어 낸다. 물론 표정 주름은 생활습관을 개선해 어느 정도는 예방할 수 있다. 진료를 보다 보면 무의식 중에 찡그리는 버릇을 가진 분들이 많은데, 미간과 눈가에 주름을 만드는 표정은 최대한 짓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백인들에게 주름이 많은 것은 그들이 다양한 표정으로 의사를 표현하기 때문이다. 물론 표정 없이 살 수는 없지만 습관적인 표정이 주름을 만든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래도 눈가 잔주름이 고민이라면 전문적인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최근 주목을 끄는 E2 눈가 주름치료는 FDA(미국식품의약국)가 승인한 고주파를 이용한 프락셔널 시술로, 고주파 에너지가 피부의 콜라겐을 증가시키고 주름을 개선시킨다. 특히 다른 부위에 비해 피지선이 얇고 민감해 기미가 생기기 쉬운 눈가 피부관리에는 E2 시술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다양한 임상을 통해 속속 검증되고 있다.

그동안 눈가 잔주름을 줄이기 위해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는 레이저나 고주파 치료기들이 동원되기도 했지만 효과가 떨어져 보톡스가 가장 많이 사용돼왔다. 보톡스는 주기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하는 단점을 안고 있지만, E2고주파는 더 나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최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E2고주파 에너지는 고주파 고유의 특성상 피부 깊이 들어갈수록 진피층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져 콜라겐 형성을 자극하고 눈가 잔주름을 개선시킨다. 기존의 레이저는 열기둥이 피부 깊숙이 들어갈수록 에너지가 소멸돼 역삼각형을 이루는 데 반해 E2고주파 시술은 진피층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는 삼각형 형태로 피부 진피층에 더 많은 열을 전달한다.

이로써 진피층 내에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형성이 촉진돼 피부 탄력이 강화되고 멜라닌 색소도 줄어 피부가 환해지는 미백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표피에는 최소량의 열에너지만 전달돼, 멜라닌세포가 열에 과잉 반응해 멜라닌을 다량 분비하고 색소가 침착돼 눈 주위에 기미가 생기는 등의 부작용이 줄어든다.

시술 후 일주일 정도는 찜질방, 뜨거운 목욕을 피하고 땀이 많이 나는 운동은 삼간다. 시술 받는 동안에는 에너지가 피부 속으로 침투되는 것 같은 따끔따끔한 느낌의 통증을 받을 수 있으며, 치료 후에는 일시적인 홍반과 딱지나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개인 차에 따라 시술방법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므로, 검증된 곳에서 피부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치료할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