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업체의 '대어'를 품고있는 kt렌탈의 인수·합병(M&A)전쟁이 시작됐다.

kt렌탈은 kt의 렌탈 전문 기업으로, 특히 시장 점유율 26%로 1위인 kt금호렌터카를 보유하고 있어 국내 차량 관련 사업자들이 모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렌터카 사업 계열사를 보유한 현대자동차그룹(현대캐피탈), SK그룹(SK네트웍스) 등이 인수전에 참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매각주간사로 크레디트스위스를 선정한 kt는 조만간 예비입찰 공고를 내고 희망 기업들로부터 의향서를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정에 따르면 매각작업은 올 하반기나 내년초에 마무리 될 전망이다.

현대캐피탈과 SK네트웍스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9.6%(3위)와 6.5%(4위)로. 이들 기업이 kt렌탈을 인수할 경우 AJ렌터카(13.4%)를 제치고 곧장 시장 1위 업체로 등극할 수 있게 된다.

특히 SK네트웍스는 올 상반기 에너지·자동차 부문 스피드메이트 사업본부 산하에 있던 렌터카 사업부를 별도 사업본부로 승격시키는 등 렌터카 사업에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국내 렌터카 시장이 급속 성장하는 추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kt렌터카만한 매물을 찾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금호그룹에서 2010년 KT그룹으로 넘어간 kt렌탈은 올해 사상 처음 매출 1조원 진입이 유력하다.

이와 함께 GS그룹도 kt렌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GS는 최근 kt렌탈 인수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인수전 참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S가 렌터카 시장에 진출하게 될 경우 GS칼텍스(정유)나 GS엠비즈(자동차 수리·정비), GS카넷(중고차 전문 쇼핑몰) 등 계열사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