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새해 아침부터 정부는 ‘공기업 개혁’이라는 칼을 빼들었다. 그동안 방만(放漫)한 관리 등으로 인해 곪을 대로 곪은 현재의 공기업엔 구조개혁이라는 큰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에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예외는 아니었다. 2009년 10월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통합 이후 LH는 해가 지날수록 늘어만 가는 부채로 인해 ‘방만경영’이라는 꼬리표를 달며 강한 질타를 받아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공기업 최초로 정부의 방만경영부문 개선 과제를 모두 완료했다. 더욱더 주목할 만한 것은 해마다 늘어났던 부채도 통합공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LH 금융부채는 현재 101조원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의 105조7천억원과 비교해 약 4조원 이상 감소한 수치이다. 통합공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보인 감소세라는 점이 주목된다. 이런 추세는 채권발행에도 이어져 ’13년에는 6월까지 월평균 약 9000억원을 발행하던 채권 규모가 약 54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재영 LH 사장의 소통경영이 통하기 시작했다.  LH공사의 오랜 숙제였던 군살빼기에 이어 부채마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새로운 LH로서의 거듭나기에 청신호가 켜졌다. 여기엔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는 이재영 LH 사장의 전사적인 판매노력과 강도 높은 경영혁신 전략이 주요했다.

특히 이 사장은 공기업 정상화 등 대내외 변화와 개혁에 대한 직원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전국 순회 설명회, 사장과 양노조위원장이 참여한 노·사합동 워크숍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직원과의 소통의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실질적인 부채감축 및 끊임없는 경영체질 개선으로 국민들이 LH의 달라진 모습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중단 없는 개혁을 진행할 것”이라는 이재영 사장. 그의 노력으로 향후 LH가 ‘부채공룡’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몸짱’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