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제화 제공

‘가벼움’의 위엄은 생각보다 대단하다. 2000여년 전,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동방 원정에 나섰을 때였다. 강력한 힘과 넘치는 패기로 그가 가는 길엔 언제나 승리뿐이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거대한 땅을 정복하고 많은 전리품을 획득했다. 그 무수한 보배 중에서도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실크’였다고 한다. 아름다운 광택과 부드러운 촉감, 특히 깃털 같은 가벼움에 매료됐던 것.

갑자기 실크에 얽힌 알렉산더 대왕의 에피소드가 연상될 만큼 가벼움의 위엄을 보여주는 아이템이 최근 눈에 확 들어왔다. 그것은 다름 아닌 초경량 신발이다. 요즘 신은 듯 신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발걸음을 선사하는 ‘가벼운 신발’의 인기가 높다. 제화업계에 따르면 무게가 일반 신발의 절반 수준인 150~250g에 불과한 초경량 신발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금강제화의 초경량 신발 ‘랜드로바 네이처 슬립온’이 대표적이다.

이달 초 출시된 여성용 초경량 캐주얼화인 ‘랜드로바 네이처 슬립온’의 일주일간 판매량은 350켤레. 초도 물량 1200켤레의 25%를 넘어서며 이 회사의 여성 캐주얼화 판매순위 3위에 올랐다. 출시 후, 통상 일주일간 판매량이 초도 물량의 10%를 넘어야 인기모델로 선정되는 업계에선 이례적인 경우라는 평가다. 앞서 이 회사가 지난 2월 선보인 남성용 초경량 캐주얼화 ‘랜드로바 네이처’ 역시 누적 판매량이 1만 켤레를 넘어서며 출시 이후 남성용 캐주얼화 판매순위 1위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금강제화 측은 ‘랜드로바 네이처 슬립온’의 경우 실제 물 한잔보다 가벼운 148g의 무게로 마치 신발을 신지 않은 듯 가볍다고 설명했다. 정말 그렇게 가볍다고? 서울 명동의 랜드로바 매장을 찾아 ‘랜드로바 네이처 슬립온’을 직접 신어봤다. 발걸음을 떼기가 무섭게 나온 말. “우와~ 진짜 가볍다.” 날아갈 듯한 가벼움에 기분까지 경쾌해지는 느낌이었다. 기자는 깃털 같은 가벼움을 자랑하는 이 초경량 신발에 마음을 뺏겼다.

편안한 착화감도 인상적이었다. 부드러운 양가죽 소재를 적용해 발을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감싸주기 때문. 발바닥 전체에 전해지는 푹신한 쿠션감도 장점이었다. 이 신발은 일단 무게가 가볍고 착화감이 좋으니 장시간 편하게 착용이 가능하다. 색상은 오렌지를 닮은 주홍색, 풀잎을 닮은 청록색, 바위를 닮은 진회색 등 세 가지로 구성돼 있다. 제품명처럼 자연(nature)을 떠올리게 하는 친환경적이면서 화려한 색감은 패션 포인트 아이템으로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세련된 스타일까지 갖춰 캐주얼한 원피스나 데님 팬츠 등 다양한 스타일에 매치하기도 좋다. 가격은 17만8000원이다.

랜드로바 매장 관계자가 말했다. “발이 덜 피로해지도록 만들어주는 초경량 신발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예요. 특히 편안함과 디자인을 동시에 추구하는 중장년층에게 호응이 높습니다. 중년 고객 분들은 먼저 신발을 한 번 들어보고 무겁다고 생각하면 아예 신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 편인데요. 그동안 러닝화나 워킹화에 국한됐던 초경량화가 멋스러운 캐주얼화로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 점도 중장년층에 어필하는 요인이죠.”

알렉산더 대왕의 마음을 사로잡은 실크 못지않다. 가벼운 신발의 위엄은 요즘 중년의 멋스러운 품위로 빛을 발하는 중이다.

 

신발 고르기는 발 건강의 첫걸음

보통 자기 몸무게보다 20% 더 많은 무게를 지탱하는 발. 피곤한 발 건강을 지키려면 자신의 발에 맞는 신발을 고르는 게 최선이다.

1. 신을 신어 앞부분에 엄지손가락 정도 여유가 있는 것이 좋다. 특히 발에서 볼이 가장 넓은 부분과 신발 꺾이는 부분이 일치해야 하며 이 부분은 약간 헐렁한 느낌이 들어야 한다.

2. 신발은 오후에 20분 이상 걸어 발이 적당히 커졌을 때 고른다. 오전 중에 신발을 구입하면 발의 혈액순환이 나빠질 뿐 아니라 발에 통증을 느낄 수 있다.

3. 의자에 걸터 앉았을 때와 서 있을 때 발의 크기는 다르다. 신발을 구입하기 전, 선 상태에서 신어보고 고른다.

4. 오른손잡이는 왼발이 크고 왼손잡이인 경우 오른발이 큰 경우가 많다. 신발을 고를 때는 큰 발에 사이즈를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