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내수시장의 불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전국 산업단지(산업시설용지)의 분양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6일 국토부는 산업단지 분양율을 용지공급 분양 공고가 이뤄져 처분이 가능한 개발면적을 기준으로 했을 때 96.1%에 가까운 분양률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서울과 대전의 산업단지는 모두 팔리고 잔여물량이 전혀 남아있지 않다. 또 광주(분양률 99.6%)과 울산(98.8%), 세종(98.5%), 경남(98.2%), 부산지역(97.8%)의 산업단지들도 분양물량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지난해 연말 대비 현재 전국 산업단지의 잔여물량은 0.2%가 줄었다. 잔여물량 감소폭이 가장 큰 지역은 충남(-2.2%)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충북(-1.0%), 부산(-0.8%), 인천(-0.8%), 광주(-0.6%)순이다. 잔여물량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제주(4.9%)이며 대구(4.6%)와 전남(1.0%), 세종(0.5%)이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기업들이 산업단지에 몰리는 이유가 있다. 산업단지는 대체적으로 고속도로 및 국도, 항만, 철도 등이 가까워 각 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한 곳에 조성된다. 또 산업단지 내에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반시설이 잘 확충돼 있어 각종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다.

아울러 정부나 지자체 등에서 산업단지에 입주하는 기업들에게 수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점도 기업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산업단지에 입주하면 취득세, 법인세, 소득세 등 다양한 세재감면혜택이 주어지며, 지방의 경우 정부에서 입지보조금을 지원해줘 기업의 초기투자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21일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갖춘 주요산업단지를 소개했다.

충북 충주시 주덕읍에 위치한 충주기업도시가 분양 중에 있다. 충주기업도시는 산업뿐만 아니라 주거, 교육, 의료, 문화 등이 함께 어우러진 자족형 복합도시로 개발된다. 차량을 이용하면 서울과 한 시간 거리에 불과하다. 지난 해 8월, 경기도 평택과 충북 제천을 연결하는 평택~제천 고속도로의 음성~충주 구간이 개통되면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한층 나아졌다. 또 올해 말쯤 평택~제천구간이 완전 개통되며 충청내륙고속화도로는 2017년까지 조성된다. 3.3㎡분양가는 40만원 선으로 주변 산업단지보다 훨씬 저렴하다. 현재 89.7%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인천 서구 오류동에 조성되는 검단일반산업단지를 분양 중이다. 검단 산업단지는 제2 외곽순환도로(인천-김포 구간)의 검단 IC, 인천지하철 2호선 오류역을 이용할 수 있다. 공항고속도로 청라 IC도 가깝다. 지난 해 3월말 준공됐으며 현재 기업들의 입주가 한창이다. 검단 일반산업단지의 3.3㎡당 분양가는 260만원 선이며 분양률은 82.2%다.

LH공사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2기신도시 내에 위치한 동탄일반산업단지를 분양 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와 봉담동탄고속도로가 가까이 있다. 서울이 40~50분 거리에 있어 입지 및 교통여건이 좋은 편에 속한다. 동탄2신도시내에 입지하고 있어 향후 풍부한 노동력도 제공받을 수 있다. 3.3㎡당 분양가는 270만원 선으로 책정됐다. 현재 분양이 거의 마무리단계(95.7%)에 있다.

대구시 달성군에서 대구테코노폴리스의 산업용지를 분양 중이다. 대구테크노폴리스는 산업·학교·연구·주거시설이 갖춰진 자족복합도시로 개발된다. 중부내륙고속도로 현풍IC에서 3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개통예정인 도로(대구시 4차 순환도로·대구수목원∼대구테크노폴리스)를 이용하면 대구도심에서 10분 거리에 불과하다. 대구테코노폴리스 내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전자통신연구원, 생산기술연구원, 국립대구과학관 등이 들어서 있다. 전기·전자업종의 산업용지 3.3㎡당 분양가는 75만~90만원 선이다. 자동차 및 기계메카트로닉스업종은 75만원 수준에 책정됐다.

경북도시개발공사는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읍 일원에 위치하고 있는 경북바이오산업단지를 분양 중이다.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를 이용하기 쉽다. 주변에는 경북도청이전신도시가 조성 중에 있어 향후 인력수급도 용이할 전망이다. 경상북도와 안동시는 오는 2016년까지 65만8703㎡ 규모의 바이오2산업단지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바이오산업단지의 3.3㎡당 분양가는 33만원 선이며 분양률은 88.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