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7월과 8월 9주 동안 진행한 ‘2014 머니엑스포, 당신의 자산을 디자인하라’를 마치며, 은행·증권·자산운용·보험·부동산 등 각계 전문가들과 좌담회를 개최했습니다.

본격적인 저금리시대를 맞아 한국 재테크시장도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고 있습니다. 재테크 시대가 가고 자산을 디자인해야 하는 재무설계 시대가 열릴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맞춤형 자산 디자인이 잘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일 큰 원인으로 금융상품 판매자와 소비자의 정보 비대칭성을 들었습니다. 또한, 그 어느 때보다 현재는 물론 자녀 세대까지 여유롭게 살기 위한 경제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일치된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벌어지고 있는 경제개혁들은 큰 효과를 보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하며, 금리가 낮아진 만큼 은행상품보다 투자형 상품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좌담 참석 전문가]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 책임연구원

►이동훈 한국스탠다드차타드 제일지점 PB

►정태희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팀 팀장

►최성춘 메리츠자산운용 마케팅 부장

►최은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가나다 순)

 

▲ 은행, 증권, 자산운용, 보험, 부동산 등 각계 전문가들이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금융소비자를 위한 맞춤형 재무설계가 실질적으로 잘 되고 있나?

이동훈 한국스탠다드차타드 제일지점 PB= 재무설계 개념이 길게는 7~8년 전부터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재무설계가 판매자의 마케팅 도구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포트폴리오가 한쪽으로 쏠리는 경우도 있었다. 일례로 은행 업계도 다른 금융권역보다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지만 모든 상품을 취급하지 않는다는 한계점이 있다.

조만간 IFA(Independent Financial Advisor: 독립투자자문업)가 도입될 것이다. 그래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보험업계는 이미 GA(General Agency: 독립보험대리점)가 IFA의 역할을 했다. 실제 고객을 위한 자산관리를 한 사례는 많지 않다. 정보의 비대칭으로 판매자 위주로 컨설팅한 것이 사실이다.

중산층 자산관리 활성화가 관건

최성춘 메리츠자산운용 마케팅 부장= 포트폴리오의 관건은 볼륨이다. 거액 자산가의 경우 이미 자산관리를 받고 있으므로 별로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자산관리가 실제 필요한 사람은 중산층들이다. 실제 자산관리를 받고 있는 부유층과 실제 자산관리가 필요한 중산층의 격차로 인해 맞춤형 자산관리가 실제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지는 않은 상태다.

IFA(Independent Financial Advisor: 독립투자자문업) 도입으로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최근 3년 동안 코스피 지수는 1900~2000 사이의 박스권에 머물렀다. 직접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좋지 않다. 반면 펀드 수익률은 연초 30%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있는데도 수익은 잘나온 것이다. 일부 배당주펀드는 5년 동안 100%의 수익이 났다. 펀드 중에는 수익 나는 상품도 많다. 이처럼 높은 수익을 줄 상품을 추천한다면 자산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은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금융소비자에게 금융사들은 자사 상품 위주로 판매, 소비자의 니즈를 생각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실제 금융소비자들은 금융사 추천에 의해 끌려가는 경우가 많았다. 고객이 필요한 자산관리 포트폴리오 추천보다 판매자에게 유리한 상품을 권하는 식이었다. 반성해야 할 부분이 있다.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 책임연구원= 주식시장에서 보면 지난 5년은 증권사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유행에 민감한 상품을 주로 추천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수익을 못 내고 있다. 이는 자산관리를 실천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결국, 대고객 신뢰를 잃는 악순환의 연속이 된 것이다.

현재 금융시장에선 투자자들이 투자를 안 한다. 주식시장만 보면 외국인 등 외부 자금을 끌어오는 것이 관건이다. 다행히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 금융당국의 각종 정책들이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를 심어주고 있다.

부동산도 자산관리 차원에서 접근해야

정태희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팀 팀장= 자산관리는 자산이 있어야 관리할 수 있다. 그런데 이미 자산이 있는 분들은 개인 세무사 및 변리사를 고용해 처리하고 있다. 운용사에 컨설팅도 받고 있다. 다만 자산관리 개념이 도입된 시기가 짧아 아직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다양한 상품들을 조합해 실험하는 시기라고 봐야 할 것이다. 또한, 자산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은 자산이 부동산에 심하게 편중되어 있어 아직 어렵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으로 좁혀보자. 최근 ‘오피스텔 지고 수익형 호텔 뜬다’ 이렇게들 많이 알고 있지만 실상은 아니다. 공급물량이 많은 지역만 그렇고 지금도 오피스텔의 경우 연 6% 이상의 수익이 나오는 곳도 많다. 수익은 운용능력에 따라 차이가 난다.

반면 호텔은 그렇게 할 수 없다. 직접적으로 호텔운용에 참여할 수 없다. 한때 장부를 조작하고 뒤로 빼돌리고 해서 수익이 많이 났다. 실질적으로 플러스인데 마이너스라고 공개하면 돌아가는 수익이 없게 된다. 호텔은 이러한 부분에 대해 방어장치가 없다. 공급자 입장에서 뜬다고 해도 수요자 입장에선 아닐 수 있다.

즉 오피스텔과 호텔을 겉에서 보면 호텔이 더 보기 좋지만, 실제 자산관리 측면에서는 오피스텔이 유리한 것이 많다. 금융시장도 비슷하다고 판단한다.

♦투자·예금·보험·부동산 등 적절한 자산 포트폴리오 조합은?

신중호= 과거 2년은 주식으로 수익 내기 힘든 시기였다. 그렇다고 안전자산으로만 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자금 규모보단 고객의 투자성향 자체가 중요하다. 선택은 고객마다 다르다. 내 자금으로 내가 투자한다면 위험상품과 안전상품에 6 대 4 정도로 투자하겠다.

또한, 부동산 자산은 개인적으로는 조금 줄여나가는 것이 맞다. 자산관리와 재테크의 미묘한 차이를 잘 이해하고 계획해야 한다.

고객상황 따라 다르지만 위험:안전 6 대 4 투자

정태희= 사회초년생, 베이비붐 세대, 자산가 등 개인들이 처한 현실이 다양하다. 그래도 내 집 마련은 필수다. 다른 투자상품은 내 집 마련 이후 문제다. 펀드 같은 상품에 분산투자하라고 얘기하는데 이마저도 고액연봉자만 가능한 것이다. 아울러 내 집 마련하기 전까진 이런 투자도 사실상 힘들다. 개인적으론 자금이 생기면 부동산에 집중 투자할 의향이 있다.

반면 보험은 기본적으로 필요한 실손의료보험과 종신보험만 가입했다. 실손의료보험으로 매월 3만원 정도를 납입한다. 그러나 아직 혜택을 받아본 적은 없다. 그저 비용으로 생각한다.

최은아= 내 집 마련에 10년이 걸린다고 가정할 경우 그 기간 동안 신체가 건강하고 현재의 소득수준이 유지되거나 상승한다면 문제가 없다고 본다. 다만 리스크가 발생하면 끝이다. 그런 면에서 보험은 안전핀이다. 보험은 질병이나 위험요소 등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사회초년생인 30대는 기본적으로 꼭 들어야 한다. 소득활동이 멈출 경우 진단금 혹은 재기할 수 있는 자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험보장이나 건강보장 관련 상품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보험은 안전핀 30대 무조건 가입이 좋다

보험은 안전망으로 꼭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보장성보험, 종신보험, 연금관련해서는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는 상품 정도를 우선으로 들어야 한다.

최성춘= 비중은 케이스에 따라 다르다. 최근엔 50대까지는 주식을 권한다. 20~30대는 무조건 주식을 하라고 한다. 50대 이후 은퇴를 맞이한 분들은 안정자산을 혼합할 필요성이 있다. 주식시장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예금이 안전한 것도 아니다. 은행 금리, 투자 수익률은 세금과 물가를 감안하면 오히려 마이너스다.

우리나라의 문제점이라고 한다면 부동산의 비중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또한, 고정자산 내에선 보험 비중이 상당히 높다. 보험료가 굉장히 많이 나가고 있다. 확률적으로 미미한 곳에 굳이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 같다. 위험자산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금저축계좌를 포트폴리오개념으로 운용할 수 있다. 퇴직연금도 투자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분이 관리를 하지 않는다. 적절한 자산배분은 위험자산을 높이는 것이다.

부동산 비중 여전히 높아, 위험자산 높일 때

변액보험도 마찬가지다. 상품에 대한 이해 없이 가입한 사람이 너무 많다. 일례로 변액연금보험은 자금 여유가 있는 고객들이 장기간 가입해서 상속을 하기 위한 상품이다. 이런 것을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금융상품은 목적에 따라 적절하게 가입해야 한다.

이동훈= 재테크, 재무설계, 자산관리의 차이를 고민해야 된다. 어떤 기준을 세우냐에 따라 결과 값이 달라지는 것이다.

순수하게 내 자산을 증식시키는 것이 재테크다. 재테크는 주식 등 위험자산 비율을 높여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 하지만 자산관리 관점에서 보면 리스크 대비를 위한 보험가입과 안전 자산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재무설계는 나의 현재 상태와 미래 목표를 어떻게 매칭시키느냐가 관건이다. 즉 고객의 니즈에 따라 투자 비중이 다르다. 따라서 특정 좋은 금융상품과 나쁜 금융상품이 있는 것이 아니다. 목적에 적절한 상품을 가입했는가가 문제다.

목적에 맞는 금융상품 선택이 관건

정태희= 만약 지금 집을 사야 되냐고 물어보면 무조건 사라고 말한다. 예전처럼 무조건 오르는 시대는 끝났다. 그래도 개별성에 주목해야 한다. 또한, 전세도 위험성이 있다. 변동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2년 동안 월급 올라서 5000만원 올려줄 수 있다면 전세도 좋다. 그러나 이런 직장인은 거의 없다.

물론 자녀 교육 등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선 전세보다는 내 집이 현명하다. 잦은 이사는 자녀에게 정서적으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다만 중고차 값이 떨어지는 것처럼 집값도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개별성을 판단하는 눈을 길러야 한다. 분양하는 새집이라면 좋고 희소성은 물론 다른 특징까지 있다면 가격 상승을 볼 수도 있다.

개별적 특징 살피면 실수요 주택마련 이점 많아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는 상황. 한정적인 재원으로 더 여유롭게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이동훈= 최근 이자생활하던 한 고객이 1년짜리 정기예금(연2.35%)이 만기됐다며 찾아왔는데 돈을 찾은 후 상당히 난감해 했다. 이런 소비자들은 0.1%p라도 금리를 더 주는 곳으로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다. 공격적인 투자상품을 권한다고 해도 주저한다. 성향이 맞지도 않으며 원금손실을 봐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저금리 기조로 은행권은 이런 분들에게 권할 상품이 없다. 투자상품으로 전환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의 경우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려는 마음이 없다. 금융투자 지식 혹은 마인드 면에서 준비가 필요한 고객들이 많다. 이런 소비자의 생각을 바꿔주는 것이 전문가가 할 수 있는 역할이다.

최은아= 저금리·저성장이 지속되면 대박은 없다. 한방이란 속설은 옛말이 됐다. IMF 때는 은행에 적금만 해서 연 10%의 이자를 받았지만 지금은 2~3%대다. 개인적으로 고객들에게 세테크를 추천한다. 소득공제·세액공제 등 각종 세제 혜택을 다 챙겨야한다. 장기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좋다.

대박상품은 없다, 세테크 장기상품이 답이다

최성춘= 최근 세액공제 확대에 대한 문의가 많이 온다. IRP계좌(개인형 퇴직연금제도)를 비롯해 충분히 세액공제, 소득공제 받을 수 있는 상품이 많다.

저성장·저금리는 모든 분들이 인지하고 있다. 방법은 위험상품으로 갈 수밖에 없다. 결국 수익률 싸움이다. 과거 10년 간 주식상품, 펀드 수익률을 조회한 결과 주식은 300%다. 채권형은 70~80%다. 저금리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투자형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다만 과거의 실패로 고객들이 머뭇거리고 있다.

시장이 좋지 않다고 예금·적금만 바라보면 여유로운 미래는 없다. 하다못해 자유롭게 환매할 수 있는 연금저축계좌라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연금저축계좌는 5년 거치 10년 분할 상환과 중도 환매가 가능하다. 목적자금이 마련되면 연금저축계좌 적립금 환매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신중호= 저금리·저성장을 무조건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 좋게 말하면 변동성과 비용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세테크 및 ETF(상장지수펀드) 등 수수료가 낮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수익을 얻고자 한다면 해외 고수익상품 등 프론티어 마켓에서도 충분히 레버리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수익을 위해 국내와 해외투자 모두 고려해야 한다.

저금리·저성장은 변동성 비용 감소의 다른 의미

정태희= 그렇다고 부동산 투자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오피스텔로 은행 이자의 3배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는 곳도 많다. 게다가 저금리로 인해 대출금리도 사상 최저점이다. 연 3.5%정도 수준이다. 예를 들어 오피스텔 구입자금 1억원 중 50%를 대출받으면 매월 15만원 정도를 이자로 내야 한다. 임대료로 4~50만원을 받으면 은행 예금 두 배 이상의 수익이다. 물론 이보다 수익률이 더 좋은 상품도 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금융개혁안을 발표하고, 부동산 관련해서 LTV·DTI도 손을 댔다. 자산시장에 미칠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신중호= 자금이 지난 3년간 은행이나 기업에 감겨 순환되지 않았다. LTV 규제 완화는 돈을 회전할 수 있는 기회로 본다. 증권주, 은행주가 지금 당장 상당한 이익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좋다고 보는 이유다. 유동성을 끌어모으기 위한 정책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정태희= 소비심리 측면에서 좋은 정책이다. 다만 부동산 활성화를 위한 정책은 아니다. 눌려있던 걸 푼다고 시장이 활성화되지는 않는다.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대출이 늘긴 하겠지만 최근에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생활비로 쓰는 추세다. 이전에도 대출한도가 묶여서 사야 할 집을 못 사지는 않았다. 이자가 감당이 안 돼서 망설였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직접적인 효과보다 심리적인 효과만 보일 것이다.

최성춘= 소비 진작을 위해 유동성 정책을 편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규제가 완화됐다고 부동산이 크게 움직이진 않을 것이다. 개인의 신용등급과 자산에 대해 은행이 너무 잘 파악하고 있어 대출을 크게 늘려주진 않는다.

경제활성화 대책 유동성 대책, 시장 회복은 좀 더 지켜봐야

또한, 배당소득세 완화 영향으로 지난달 말부터 배당종목들이 폭등에 가깝게 상승했다. 현재 기업의 사내유보금이 넘치지만 대기업이 배당을 안 하는 이유는 이사회에서 결정을 안 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정부에서 배당을 강하게 하라고 한들 이사회에서 거부하면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배당정책에 의해 시장이 움직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은아= 정부 정책의 방향은 가계소득을 높이겠다는 것이라 방향성은 맞다고 본다. LTV 등 내수활성화를 위한 패키지는 간접적으로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다시 말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동훈= 일단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장에서는 아직까지 정책 효과를 크게 체감하지는 못했다.

현명한 자산 상속·증여를 위해선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또한 자녀 교육비 마련을 위한 전략은?

이동훈= 일단 고객의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 자녀들이 성장했을 때 자기 스스로 의사결정할 수 있도록 금융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들을 위해 경제교육을 선행해야 한다.

최은아= 과거 유행했던 교육보험이 사라졌다. 교육보험의 공시이율이 교육비 상승률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설계사들은 변액연금보험을 교육보험처럼 활용하기를 권유한다. 설계사들의 상품 활용 부분에 대해 맞다, 아니다를 논하는 것은 나중 문제다. 고객들의 활용문제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어린이 변액연금보험이 있는 경우, 자녀 성장에 따라 연금을 중도 인출해 교육비로 활용할 수 있고 대학교 학자금으로도 활용할 수도 있다. 즉, 같은 상품을 연금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교육자금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칼은 누가 쓰느냐에 따라 사람을 살리는 도구도 되며 반대로 무기도 된다.

이런 면에서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금융교육이라는 점에 동의한다.

자녀들의 경제 금융교육 선행해야 

신중호= 제도의 보완과 국민인식이 가장 중요하다. 이제부터는 레버리지를 활용해 비용을 컨트롤하면서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구간을 찾아야 한다.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성춘= 기성세대들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젊은 세대에게는 투자교육이 정말 중요하다. 또 투자상품을 오랜 기간 유지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펀드를 포함한 투자상품을 오랜 기간 유지한 사람은 별로 없다. 6개월에서 1년이면 길다고 느낀다. 그렇다고 해지와 가입을 반복하면 손실 위험만 커진다. 장기간 금융에 관심을 갖고, 자산을 쌓아가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근로자들은 월급만 가지고 살아간다. 월급을 모아서 부자될 확률은 제로다. 즉, 자산을 늘리는 훈련이 우선돼야 한다. 훈련의 기본은 경제지식이다.

정태희= 특히 가정에서의 경제습관이 제일 중요하다. 돈을 모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안 쓰는 것이다. 한정된 재화를 어떻게 쓸 것이고,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지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나는 자녀와 함께 틈 날 때마다 모델하우스를 방문한다. 어릴 때부터 부동산 보는 눈을 키워주기 위해서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주택시장 트렌드 및 인테리어 트렌드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하는 현장 교육이다.

♦연령별로 가장 중요하게 선택해야 할 우선순위 상품이 있다면 무엇인가?

신중호= 20~30대 초반이라면 하이일드 채권(고수익·고위험 채권)이나 해외 주식을 추천한다. 30~40대라면 주식형 상품이 우선돼야 한다.

최성춘= 현금유동성 측면에서 보면 주식 투자가 좋지 않을까. 직접투자는 종목을 선택하기가 어렵다. 또한, 투자 기업에 어닝쇼크(기대치보다 실적이 나쁘게 나오는 것)가 오면 손실을 볼 위험도 크다. 그래서 간접투자를 추천한다.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좋은 펀드를 선정해서 오랫동안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2030은 하이일드 채권, 3040은 주식형 상품 추천

최은아=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세제혜택, 소득공제 등 저축 상품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연령대별로 20~30대는 사회초년생 세테크에 유리한 재형저축 보장성 보험, 40~50대는 본인이 가장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장성 보험, 50~60대는 종신보험을 연금으로 전환 이동시키면 좋다.

정태희= 주택은 신규주택이 무난하다. 공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향후 희소성이 더해질 것이다. 투자측면에서 보면, 자산이 있다면 강남 재건축단지 중 사업이 빨리 추진되는 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2030은 재형저축, 4050 보장성보험, 5060은 종신보험

현재 부동산 투자자라면 아파트 여러 채 가지고 있기보단 한 채만 보유하고 수익형으로 전환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이동훈= 20대는 자산형성, 30대 자산형성 및 자산운용, 40대 안전한 자산운용, 50대 형성된 자산 현금흐름 확보를 목적으로 해야 한다.

20대가 주택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청약관련 상품, 적립식 상품 등 다양하게 살펴봐야 한다. 30대 가정형성 시점엔 연금저축으로 세재혜택과 보장자산을 만들어 리스크도 대비해야 한다. 40대는 중위험·중수익의 글로벌채권 ELS 등 개별주식을 직접 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장기적인 상품을 원하면 보장상품을 길게 끌고 가는 것도 필요하다. 50대는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할 것을 추천한다. 생활비와 현금관리를 위한 월지급식, 선지급상품에 주목해야 한다.

♦4050세대는 노후대비에 관심 많다. 여유 있는 노후를 보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정보는?

정태희= 주택 값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대출까지 가지고 있다면 더 힘들어질 것이다. 자산관리에 소질이 없는 분들은 향후 주택연금을 고려하는 것도 좋다. 공격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대출을 받더라도 다가구주택 등 임대상품을 고려해야 한다.

최성춘= 4050 세대의 소비구조를 조사해봤더니 식료품과 교육비가 가장 많다. 점점 노후는 길어지는 추세다. 교육비 분산투자가 필요하다.

최은아= 50대까지는 자금을 모아야 할 때다. 교육비와 기타 대출 등 자산이 많이 소진되는 부분을 잘 관리해 꼭 은퇴를 위한 금융상품에 투자해야 한다. 그 이후에야 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선투자 후소비’를 적극 추천한다.

신중호= 40대는 앞으로 40년의 인생이 남아있다는 것을 주지해야 한다. 교육비와 식료품비 등 조절이 중요한 이유다. 지금부터 써야 할 비용이 많이 남아있다는 인식이 우선돼야 한다.

이동훈= 정말 어려운 세대다. 첫째론 삶의 목적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그 다음으론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금융상품은 널려있는데 본인의 입맛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승동·김하수·이성규·장애리·이진성 기자 01087094891@econov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