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선 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창사 이래 최대의 분기 영업손실을 낸 현대중공업이 최길선 전 대표이사 사장을 구원투수로 영입했다. 사상 최악의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현대중공업의 부활을 책임지게 된 것이다.

올해 2분기 현대중공업은 1조1037억원의 영업손실로 1973년 회사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에서 공사 지연으로 5000억원이 넘은 대손충당금을 쌓으며 적자 폭을 키웠고, 특히 조선 부문에서는 현대중공업은 물론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포함해 5000억원 가량 손실을 봤다.

기록적인 어닝쇼크에 현대중공업은 포트폴리오 재편, 적자공사 수주 금지, 원가 절감 등을 통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최 전 대표의 복귀는 비상경영 체제의 핵심으로 읽힌다. 최 전 대표는 향후 경영 전반을 관리하는 이재성 대표이사 회장과 함께 조선·해양·플랜트 3개 부문을 총괄 경영하게 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실적이 좋지 않았던 조선·해양·플랜트 3개 부문을 총괄하는 회장직을 신설했다"며 "해당 분야에서 40년 가까이 몸담아온 전문가로 지금의 현대중공업을 만든 인물이니만큼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 전 대표는 1972년에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이후 40여 년간 조선·플랜트 분야에 몸담아왔다. 한라중공업 조선사업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고, 한국조선협회장을 두 차례 역임했으며 지금도 한국플랜트산업협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