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사업본부별로 중복된 사업을 통합하기 위해 BS(비즈니스 솔루션)사업본부를 폐지, 기존의 5개 사업본부에서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간 지속됐던 4개 사업본부(MC, HE, HA, AC) 체제로 변경한다.

또 84개 해외법인과 역할이 겹쳤던 7개 해외지역본부의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한편, 태양광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별도로 분리해 관리하게 된다. 이 같은 개편안은 이르면 내달 초 정기 인사와 함께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월26일 LG전자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신설돼 B2B(기업 간 거래)를 전담했던 BS사업본부가 신설 2년 만에 폐지되고, HE(홈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로 편입된다.

BS사업본부는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와 공공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등을 기업 고객에 판매하는 역할을 맡았으나, 그동안 TV와 디스플레이 모듈 등 제품을 판매했던 HE사업본부와 역할이 일부 겹치면서 효율성 논란을 낳은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BS사업본부가 폐지되고 사업 및 인원이 HE사업본부로 이전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외에 권역별로 두고 있는 7개 지역본부의 규모가 대폭 축소된다. LG전자는 현재 유럽과 북미,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아시아, 중동아프리카, 중국에 해외지역본부를 두고 있다.

그러나 해외 각국마다 위치한 84개 법인과 업무가 일부 중복돼 비효율적인 운영이라는 지적에 따라 인원을 대폭 축소하고, 권한을 해외법인에 대거 이양하게 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현재 해외지역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국내로 불러들이고 있으며, 이들이 원하는 근무지를 받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한국지역본부에서 근무하거나 본인이 원할 경우 해외법인에 남아 제품 판매 및 마케팅 등 업무를 이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LG전자는 현재 AC(에어컨)사업본부에 속해 있는 태양광과 발광다이오드(LED)조명, 공조 등 신수종 사업을 별도로 분리해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AC사업본부는 지난 3분기 순수 에어컨 사업에서는 흑자를 기록했으나, 태양광과 LED조명 부문에서 연구개발(R&D) 비용이 대폭 늘어나 52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LG전자의 가전사업을 이끌고 있는 HA(홈 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의 이영하 사장과 AC사업본부장인 노환용 부사장은 이번 정기 인사에서 유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과 노 부사장은 각각 2004년과 2003년부터 가전과 에어컨 사업을 총괄해왔으며, 각 사업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윤리경영 실천하라” 정준양 회장의 당부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바늘도둑이 소도둑이 되지 않도록 비윤리 행위를 철저히 드러내고 근본 원인을 찾아내 개선하는 사전예방이 중요하다”며 윤리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최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도경영 보고대회에서 “신뢰와 소통의 기업문화 정착에 있어서도 정도경영실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앞장서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포스코와 출자사 정도경영 담당 임원 및 상임감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대회는 올해 초 감사와 기업윤리 조직을 통합해 개편한 정도경영실 발족과 함께 본격적으로 추진한 패밀리 차원의 사전예방 감사 활동, 윤리실천 지도 활동 현황을 공유하고 내년도 주요 업무계획 등을 점검하고자 마련됐다.

포스코는 올 한 해 비윤리 행위의 구조적인 예방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외주파트너사와 서플라이체인(협력 중소기업)을 포함한 포스코 패밀리 차원의 윤리적 기업문화 정착에 총력을 다해왔다고 밝혔다.

회장님의 연말은 아낌없는 ‘母性 봉사’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보육원 아이들에게 희망 나눠줘

“용감하고 씩씩한 아이들이지만 그 옆에 항상 존재하던 빈자리를 함께 채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성실하고 검소하게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가 행복한 아이들이 성인이 돼서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한 경험을 많이 만들어주고 싶은 것 또한 욕심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인생을 살면서 힘든 고비를 만났을 때 행복했던 소풍의 추억이 그 고비를 넘기는데 큰 힘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최근 한통의 편지를 받았다. 최 회장이 양현재단 식구들과 함께 다녀온 혜명 보육원의 한 간호사는 진심어린 손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손으로 쓴 정성스런 편지로 전했다.

최 회장은 요즘 봉사활동에 여념이 없다. 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뜻을 받들어 설립된 양현재단의 일원으로 한해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
24일 최 회장은 보육원 아이들과 일일 나들이는 물론 아이들의 작품으로 구성되는 ‘희망의 벽’ 제작 등 양현재단 대소사를 챙기고 있다.

이날도 최 회장은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1억3000만 원 상당의 이동한방진료버스를 의료봉사단에게 기증하는 자리에 함께 했다.

“현실안주 경계하라” 이건희 회장의 특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그룹 컨트롤타워에 현실 안주 경계와 미래 변화에 대비라는 특명을 내렸다. 최근 이 회장은 그룹 컨트롤타워 수장으로 임명한 김순택 부회장에 지금 강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다가올 변화를 직시해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즈팀장(부사장)은 24일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가 끝난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회의 시작 전 이 회장의 당부 사항을 사장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이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조직 기강의 해이를 막고 신수종사업 추진을 가속화하자는 의지를 재차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MK의 새벽잠 설친 애틋한 鐵 사랑

당진 현대제철 제2고로 화입식 앞서 3시간 현장점검

지난 11월23일 새벽. 제2고로 화입식 행사를 위해 철야 업무를 하던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 사무실에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비서실로부터 전화가 왔다. 정몽구 회장이 헬리콥터로 지금 출발할 예정이니 대기하고 있으라는 내용이었다.

만반의 준비를 다 할 테니 믿고 행사 시간인 오전 10시에 맞춰서 오면 된다는 경영진들의 당부에 정 회장도 그러겠다고 했던 터였다. 하지만 그의 말을 믿은 게 순진했다. 새벽 6시, 제철소에 도착한 정 회장은 곧장 2고로 현장으로 달려가 3시간가량에 걸쳐 시설 하나하나를 꼼꼼히 살펴보고 행사 리허설을 점검했다. 직원들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정 회장 스스로 모든 것을 챙기고 싶은 욕심(?) 때문이라는 것을 현대제철 임직원들은 잘 알고 있다.

직원들은 이미 1고로 공사 당시 매주 2~3회 헬리콥터를 타고 현장을 직접 챙겼던 정 회장을 봐왔기 때문에 이날도 내심 일찍 올 것이라고 예감하고 있었다고 한다. 내빈과 함께 화입식 장소인 2고로에 모습을 드러낸 정 회장은 환하게 웃는 표정으로 양팔을 머리 위로 들고 박수를 치며 500여 명의 참석자들을 맞이했다.

평소 특별한 제스처가 거의 없었던 정 회장을 놓고 볼 때 매우 이례적이었다. 그의 미소는 행사 내내 계속됐다.

6조2300억 원을 투자해 6년 만에 완공된 당진제철소는 전 세계 철강업계가 벤치마킹을 하는 한국 철강산업의 상징이 됐다.

우유철 현대제철 사장은 “지난 2005년 당진제철소 마스터플랜을 작성할 당시 정 회장은 21세기를 맞아 지난 100년간 기존 체제로 유지돼 온 제철소를 어떻게 차별화 할지, 또한 그중에서도 한국 제철소는 어떻게 특화할 지를 고민해 보라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렇게 해서 나온 것이 바로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친환경 제철소였다. 철광석과 원료를 실내에 저장하는 세계 최초의 ‘밀폐형 원료 저장시설’과 프로세스 자동화가 핵심이었다.

고로 업계에서 현대제철의 시도를 미친 짓이라고 비웃었지만, 정 회장은 과감히 도전장을 냈다. 당진 제철소 설계를 담당한 직원들조차 “사직서를 써놓고 일했다”고 할 정도로 불안해하자 정 회장은 “시작했으니 성공만 꿈꾸자”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정리=백가혜 기자 lit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