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보험 가입 우선순위를 조언하면서 실손의료비보험, 종신보험, 어린이보험, 통합보험, 연금보험·변액유니버셜보험, 암보험, CI보험 순으로 가입하라고 말한다. 이처럼 우선순위를 정해 가입하면 한정된 재원으로 라이프사이클에 맞는 위험을 보장받을 수 있다.

사람의 미래는 알 수 없다. 내일 당장 교통사고가 날 것인지, 혹은 자각하지 못하는 암이 진행되고 있는지, 가족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지, 혹은 미래에 충분한 돈이 없어 고생하게 될지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다. 미래에 대해 알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두려운 마음이다.

보험사들은 사람들의 이런 걱정을 산다. 그리고 만약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면 발생하는 비용을 대신 해결해준다. 즉 사고나 질병, 사망 등 나와 내 가족에게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은 보험사도 막을 수 없다. 우연한 확률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위험이 발생하면 보험사는 재정적으로 감당해야 할 것들을 책임진다. 보험소비자는 걱정을 팔았던 대신, 진짜 걱정해야 할 일이 발생하면 걱정을 덜 수 있다.

우리가 흔히 하는 걱정은 건강에 대한 걱정, 죽음에 대한 걱정, 가족에 대한 걱정, 돈에 대한 걱정 등이다. 그리고 보험사는 이런 걱정 상품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 우리는 걱정을 파는 대신 보험 상품을 산다.

◆ 가장 많이 하는 첫 번째 걱정: 저축

살면서 가장 많이 하는 걱정은 바로 돈 걱정이다. 사람들의 이런 걱정을 사기 위해 보험사들은 저축보험, 변액유니버셜보험, 연금보험 등의 상품을 팔고 있다.

저축보험은 저축을 통해 향후 돈 없이 살아야 하는 걱정을 덜어준다. 저축은 은행 적금을 통해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저축보험은 은행 적금보다 장점이 있다.

첫 번째, 금리가 높다. 보험상품은 일반적으로 은행 적금보다 1~1.5% 높은 금리를 책정한다. 이를 공시이율이라는 보험용어로 부른다. 은행 적금보다 금리가 높기 때문에 장기투자할수록 더 많은 돈을 모을 수 있다.

두 번째, 세금이 없다. 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수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제공된다. 즉, 한 푼의 세금도 내지 않는다. 반면, 적금은 100만원의 이자가 발생하면, 이 이자 중 15.4%를 세금으로 뗀다. 결국 받는 돈은 84만6000원이다.

세 번째, 사고나 질병 보장도 가능하다. 저축보험은 저축이 기본이다. 다른 보험보다 사고나 질병에 대한 보장금액이 적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하다. 즉, 적금은 납입하는 금액에 따라 일정액수가 지속적으로 쌓인다. 저축보험은 적금처럼 납입금액에 따라 일정액수가 지속적으로 쌓이는 것은 물론, 사고가 발생하면 목돈이 지급된다. 따라서 저축한 금액을 깨지 않고도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높은 금리, 비과세 혜택, 사고·질병 보장 등 세 가지가 저축보험이 은행 적금보다 좋은 이유다.

유니버셜보험은 특정한 상품이 아니다. '유니버셜'이라는 기능이 부여된 보험이다. 유니버셜이란 일정한 만기 없이 소비자가 원하는 시점에 돈을 넣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납입중단, 중도인출 할 수도 있다. 이처럼 자유자재로 돈을 넣다 뺐다 할 수 있다. 자금 활용을 최대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보험이다.

자금 활용을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 돈이 많을 때는 더 모을 수 있고, 급전이 필요할 때는 은행 통장처럼 빼 쓸 수 있다. 돈 걱정을 줄여주는 최고의 상품 중 하나다.

연금보험은 돈 없는 노후 걱정을 해결한다. 예전에는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었다'면 현재는 '인생도 길고 예술도 길다' 50년 전인 1960년대까지만 해도 평균수명은 60세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평균수명은 2년에 0.5세 정도 증가해 50여년만에 평균수명도 약 25년 증가했다. 현재 3040 청장년들은 100세까지 생존할 것을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한다.

길어진 노후에 돈이 없다면, 해외여행에서 지갑을 잃어버린 것과 같다. 말도 통하지 않으며 도와줄 사람도 없다. 그렇게 여생을 살아야 한다. 비참한 인생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연금보험으로 젊은 시절 소득의 일부를 노후 자금으로 돌려야 한다. 젊은 시절의 내가 노후의 나에게 월급을 주는 것이다. 물론 보험사는 젊은 시절 납입한 돈을 더 불려서 노후의 나에게 돌려준다.

 

◆ 가장 많이 하는 두 번째 걱정: 건강

건강 걱정도 빼놓을 수 없다. 다치거나 아프면 병원을 찾는다. 심지어 아직 한창인 나이에 쓰러져 눈을 감기도 한다. 가족 중 한 명이라도 아프거나 사망하면 남은 가족은 걱정이 쌓인다.

실손의료비보험은 실제 지출한 액수만큼 병원비를 보장한다. 다만, 소액의 자기부담금이 있으며, 1년에 5000만원까지만 병원비를 보장한다. 암 등 고액의 치료비가 발생하는 질병을 제외하면 일상생활에서 노출될 수 있는 사고와 질병은 이 보험으로 거의 해결이 가능하다.

암보험은 암으로 발생하는 치료비와 입원비, 수술비 등을 보장한다. 진단금형과 종합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진단금형은 암 확진 판정이 되면 고액의 자금을 일시에 지급한다. 종합형은 진단금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입원비와 수술비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한다.

CI보험은 자주 발병하는 질병 중 고액의 치료비까지 발생하는 3대 질병을 보장한다. 암은 물론 일명 심장마비라고 하는 급성심근경색증, 중풍이나 치매로 연결되는 뇌졸중에 노출 되면 고액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지급받은 보험금으로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가장 많이 하는 세 번째 걱정: 죽음

내가 죽는다면 가족들은 아무런 걱정 없이 살 수 있을까? 사랑하는 가족 중 누구 한 사람이라도 없다면 행복은 깨진다.

가정의 주수입원인 가장이 사망한다고 가정하자. 당장 생활비가 없어 배우자가 일을 시작해야한다. 과거 높은 임금의 회사를 다녔다고 해도 자녀를 낳고 키우면서 전문성이 떨어졌다. 할 수 있는 일은 낮은 임금의 단순노동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자녀들이 어릴수록 일찍 퇴근해야 한다. 수입이 증가할 수 있는 확률은 거의 없다. 계속 곤궁한 생활을 이어나가야 한다.

가정의 부수입원인 배우자가 사망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가장은 예전과 같은 직장에 다닐 확률이 높지 않다. 배우자 사망 전에는 일과 육아를 분담해서 했지만, 이제 혼자 모든 것을 해야 한다. 직장 상사가 이를 달가워할 리 없다.

결국,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예전처럼 일을 하면서, 자녀들을 늦게까지 학원에 보내는 것이다. 벌이는 같지만 비용이 더 많이 발생한다. 또 하나는 자녀 육아를 위해 일찍 퇴근한다. 결국, 회사에서 밀려 집 근처의 임금은 낮지만 출퇴근이 쉬운 직장에 재취업한다. 지출은 같지만 수입은 줄어든다. 하지만 자녀가 클수록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은 문제다.

결국, 부모 둘 중 한 명에게라도 사고가 발생하면, 가족의 행복은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종신보험은 이런 사망위험을 줄여준다. 사망보험금으로 고액을 지급한다. 이 자금을 활용해 자립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다. 즉, 종신보험금을 활용해 일정 기간 전과 같은 생활을 유지하면서 바뀐 현실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망 보장자산은 주수입원의 3년치 연봉이 적당하다고 말한다. 3년이면 이전과 달라진 삶에 적응이 가능하다.

 

◆ 가장 많이 하는 네 번째 걱정: 가족

삶의 이유를 물어보면 '가족의 행복'을 첫 번째로 꼽는다. 우리가 사는 이유는 가족의 웃음을 보기 위해서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서 결혼한 배우자, 그리고 그 배우자와 함께 인생의 의미를 함께할 자녀들이 웃을 때 가장 행복하다. 그러나 가족 중 누구 한 명이라도 아프거나 다치면? 게다가 병원비까지 부담되는 상황이라면?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울 것이다.

통합보험은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를 보장한다. 다치거나 아파서 병원에 가야 할 때 비용의 대부분을 통합보험으로 해결할 수 있다. 결국, 가족의 행복을 지켜준다.

게다가 하나의 보험 상품으로 가족 모두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보험 관리가 쉽다. 보험사의 입장에서는 보험 증권 하나에 가족 구성원이 모두 가입한 것이기 때문에 공동구매를 한 것과 같이 보험료도 할인된다.

어린이보험은 자녀를 위한 보험이다. 임신 22주부터 가입할 수 있으며, 출산 전에 가입할 수 있는 ‘태아특약’을 넣어 가입하면 통상 태아보험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 보험은 선천성 질병에 대한 걱정까지 해결해준다. 또 출산 이후 자녀의 사고나 질병도 어린이보험이면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다.

100세 만기 상품도 판매하지만 일반적으로 자녀가 성년이 되는 20세 만기나 경제적 독립 시기인 30세까지 가입하는 것이 저렴한 보험료로 자녀 걱정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다. 자녀가 성인이 되면 본인이 직접 원하는 보험에 찾아가는 것이 현명하다.

◆ 걱정 해결을 위한 보험, 가입 우선순위는?

일부 전문가들은 재원이 넘쳐난다면 보험은 많이 가입할수록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돈이 넘치는 사람은 없다. 따라서 자신에게 꼭 필요한 보험만 우선순위를 정해 적정한 금액을 가입해야 한다.

가입 적정 금액은 개인의 재무상황에 따라 상이하다. 다만, 가입 목적에 따른 우선순위는 개인 재무상황에 따라 구분할 필요가 없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사회에 진출해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치명적인 질병과 사고에 대비한다. 그리고 노후를 준비한다.

보험도 이런 순서로 가입하면 된다. 사회 진출로 소득이 발생하면 내 건강 걱정을 해결하기 위한 첫 번째 보험인 실손의료비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이면 1만원 안팎의 저렴한 보험료로 연 5000만원까지 병원비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즉, 실손보험이 가입 우선순위에서 0순위다. 현재 3600만명 이상이 이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 어린이와 노인 빼고 모두 가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혼준비와 노후준비를 위해 변액유니버셜보험이나 연금보험에 가입하라는 일부 전문가도 있다. 젊은 시절부터 돈 걱정을 해결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보험은 중도인출도 비용이 발생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장기투자해야 하는 변액유니버셜보험이나 연금보험을 20대나 30대 초반에 굳이 가입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다만, 사회진출이 빠르거나 결혼을 늦게 혹은 안할 예정이라면 이런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현명하다.

결혼했다면 죽음에 대한 걱정을 해결하기 위해 종신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그러나 30대 초반 남성이 종신보험으로 1억원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약 15만원에서 20만원의 보험료를 20년 동안 매월 납입해야 한다. 부부 모두 가입한다면 종신보험료만으로 매월 30만원 이상을 지출해야 하는 것.

이런 종신보험료가 부담스럽다면 정기보험으로 대체할 수 있다. 정기보험은 부부가 10만원 이내에서 60세까지 1억원의 사망보장을 받을 수 있다. 즉, 저렴하게 내가 사망했을 때 유가족 걱정을 해결할 수 있다.

자녀 계획이 있다면 태아보험이나 어린이보험으로 자녀 건강 걱정을 끝내야 한다. 보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녀계획이 끝난 이후 통합보험으로 갈아타는 것도 고려해볼 부분이다. 그러나 보험해지는 대부분 손해다. 따라서 이전 가입했던 보험을 정리하고 통합보험으로 갈아탈지 여부는 전문가와 함께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30대 중반, 40대 초반이 되면 경제적 자립도가 높아진다. 소득이 증가하며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20대에 연금보험이나 변액유니버셜보험 가입이 되어 있지 않다면 이 시기에 반드시 가입, 향후 돈 걱정을 해결하는 게 현명하다.

다만, 이때에도 보험 가입 목적으로 정확히 해야 한다. 연금보험은 노후를 위해 가입하는 것이며,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주택확장자금처럼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준비할 목적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상품이다.

30대 후반으로 접어들면 건강 적신호가 켜진다. 몸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본격적으로 느낀다. 실제로 우리나라 남자들은 40대 초반부터 질병·사망 확률이 급증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본인의 건강 걱정을 해결하기 위한 암보험이나 CI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이 중에서 CI보험은 일반적으로 종신보험이나 암보험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 따라서 종신보험·암보험 가입자는 가입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즉 통상적으로 전문가들이 보험에 가입을 권하는 우선순위는 ▲실손의료비보험 ▲종신보험(정기보험) ▲어린이보험(태아보험) ▲통합보험 ▲연금보험·변액유니버셜보험 ▲암보험 ▲CI보험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