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휴대폰 시장의 한 판 승부가 예상된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와 애플 ‘아이폰6’가 다음 달 함께 출시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산맥인 삼성과 애플이 같은 달 신모델를 출시되는 것은 2011년 11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9월 5일 독일에서 개막하는 ‘베를린 가전제품 박람회(IFA) 2014'에서 갤럭시노트4 데뷔행사를 열 전망이다. 애플 역시 9월 중순 경에 아이폰6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일주일 안팎의 시차를 두고 양 사의 휴대폰이 같은 달 동시 출시되는 것에 대해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나 스마트폰 시장은 피 튀기는 레드오션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뿐 아니라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 다양한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 중 저가형 프리미엄폰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샤오미는 중국시장 1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9월의 스마트폰 시장은 치킨게임과 다름없을 것”이라며 “누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느냐에 따라 향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판도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1년 이후 매년 9월 초 열리는 독일 가전제품 박람회 IFA 개막 직전에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공개해왔다. 2011년 9월에 갤럭시노트를 공개한데 이어 2012년 9월에는 갤럭시노트2, 2013년 9월에는 갤럭시노트3를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올해 열리는 박람회에서도 갤럭시노트4를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일에는 공식 블로그인  삼성투모로우를 통해 초청장을 공개해 9월 3일 독일 베를린과 중국 베이징, 미국 뉴욕 등 3곳에서 제품 ‘언팩’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공개되는 제품이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초청장 이미지를 보면 ‘날짜를 노트하라(Note the Date)!'는 문구가 있다. 펜 활용 화면이 있는 점 등을 미뤄보면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4 신제품으로 내놓을 것으로 분석한다. 이는 갤럭시S5의 저조한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갤럭시노트4 공개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에 각종 신기술을 대거 적용할 예정이다. 갤럭시노트4는 5.7인치 쿼드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함께 스냅드래곤 805 프로세서, 16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휘는 디스플레이와 메탈 케이스 등 혁신 디자인이 장착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그밖에 심박, 지문인식, 자외선 센서 등 최신 기능들도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S펜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S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자외선 센서를 활용한 건강관리 기능이 추가된다.

아이폰6는 4.7인치와 5.5인치 대화면 디자인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초기 4.7인치 버전 출시 이후 5.5인치 대화면 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4인치인 아이폰5S보다 화면이 큰 만큼 새로운 제품으로 승부하겠다는 의미다. 5.5인치 모델의 경우 갤럭시노트4의 5.7인치와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6에 탑재될 A8프로세서는 아이폰5S에 장착된 1.3GHz(기가헤르츠)의 A7에 비해 훨씬 속도가 높은 2.0GHz로 더 빠른 응답 시간과 그래픽 렌더링 성능을 예상한다. 여기에 기압계 센서를 비롯해 근거리 통신(NFC) 기능도 추가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6 기능과 관련한 다양한 루머에 비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5월 애플 수석 부사장 에디 큐가 "25년 재직 중 봤던 제품 중 최고의 제품이 올 가을 출시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어 아이폰6에 대한 기대감은 고조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며 “3년 만에 정면 승부하는 삼성과 애플뿐 아니라 무섭게 추월하는 중국 업체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