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자동차 '올 뉴 카니발' /사진 = 이미화 기자

여름은 축제(Carnival)의 계절이다. 카니발은 말 그대로 축제다. 카니발이 준비됐으면 즐기기만 하면 된다. 카니발은 기아자동차의 미니밴 이름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냥 미니밴이 아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미니밴이다. 카니발은 1998년 처음 출시된 이후 무려 150만 대 가깝게 판매됐다. 지난 5월 출시된 ‘올 뉴 카니발’은 야무지게 실용성이 강화됐다. 가족여행, 장거리주행, 사무용으로 딱 맞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기다렸다는 듯 앞다퉈 구입하고 있다. 카니발로 기아차도 축제다. 7월 한 달에만 국민경차 모닝(6,976대)보다 많은 8,740대가 판매되며, 상반기 내수 부진을 보란 듯이 떨쳐 버렸다. 9월부터는 북미시장 수출에 접어들면 내수 수급 물량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기아차에 따르면 현재 밀려 있는 국내 사전 예약만 2만 대가 넘어섰다. 그야말로 모두에게 카니발이다.

9년 만에 이름 빼고 다 바뀐 3세대 카니발의 도드라지는 장점은 공간 활용성이다. 4열 ‘팝업 싱킹 시트’를 적용해 적재공간이 두 배가 넘는 546ℓ가 됐다. 휠베이스는 2세대보다 40㎜ 늘어났고, 1열 보조시트를 없애는 대신 대용량 콘솔을 적용하는 등 곳곳에 수납공간이 차고 넘친다. 뒷좌석에는 220v 콘센트가 있어 가전제품의 충전도 가능하다. 카니발을 업무용으로 사용한다면 노트북으로 이동 중 업무처리도 할 수 있다. 직접 운전해보면 커다란 덩치에 비해 편안한 느낌을 준다. 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 토크 45.0kg∙m로 기존보다 2.5%, 1.1% 상승해 힘은 전혀 부족하지 않다.

어디 매력이 이뿐이랴. 6인 이상 탑승하면 버스 전용차선 주행이 가능하다. 그렇기에 가족 여행뿐만 아니라 지방 출장용 업무 차량으로도 손색이 없다. 그래서 전국을 누비는 연예인들이 카니발을 그렇게 타고 다니나 보다. 물론 안전은 기본이다. 신형 제네시스, 쏘나타에 적용해 미국에서 최고 안전등급을 획득한 ‘초장력 강판’을 52% 적용해 차체 강성과 구조를 개선하고 안정성을 향상시켰다. 구성이 이렇다 보니 운전자, 동반 시승자 모두 든든한 안전성에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후방카메라, 차량을 위에서 쳐다보는 듯한 영상 제공, 후측방 경보 시스템, 차선방지 경고 등 고급 외제차에서 봄 직한 편의사양도 매력적이다. 그다음엔 무엇인가? 바로 가격이다. 동급 미국, 일본 미니밴은 1~2천만 가격도 비싸고 가솔린 차량인데 반해, 카니발은 연비 좋고 힘 좋은 디젤엔진이니 부담도 없다. 당분간 카니발(축제)이 계속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