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전기차 보급 확대를 겨냥 고속충전소 문제의 해결 방안을 내놨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BMW는 미국 NRG에너지와 오는 2015년까지 캘리포니아주 NRG cVgo 충전소에서 무료로 i3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도록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테슬라가 선점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로서는 전기차 보급보다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구축이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전기차가 많이 보급돼도 충전 시설이 충족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기존 급속충전기의 경우, 크기는 물론 600~700kg 수준의 육중한 무게 때문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에는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BMW가 이번 협약을 통해 내놓는 급속충전기는 벽걸이형으로 이동이 쉽다는 점이 강점이다. 판매가는 6548달러 수준이며, 무게도 45kg에 그쳐 충전기에 관심 있는 BMW 딜러들과 여타 업체들에 제공할 계획이다.

BMW는 보쉬와 함께 충전기업으로 SAE 콤보 플러그 시스템을 채택했다. 이는 GM, 포드, 폭스바겐, 다임러 등 다른 전기차 회사들도 선택한 시스템이다.  하지만 테슬라의 ‘슈퍼차저’ 시스템은  SAE 콤보 플러그 시스템과는 전혀 다르다. 이 때문에 테슬라S 차주들과 i3의 차주들 간에는 서로 상대 측 충전소를 이용할 수 없다.

테슬라는 이미 자신의 충전방식 특허를 공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특허방식이 서로 달라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통일된 방식으로 전국 충전 네트워크를 쌓자는 얘기다. 이번 BMW의 결정으로 전기차 시장에 미묘한 경쟁기류가 흐르고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