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10명 중 7명 이상은 올해 상반기 경영이 지난해보다 나빠진 것으로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소상공인 456명을 대상으로 상반기 경영 상황과 하반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소상공인 가운데 76.3%는 상반기 경영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악화했다고 답했으며, 호전됐다는 답은 4.2%에 그쳤다. 18.6%는 현상 유지했다고 답했다.

소상공인이 체감한 상반기 경기도 지난해보다 나빠졌다는 답이 87.5%에 달했고, 좋아졌다는 답은 3.7%에 불과했다. 변동이 없다는 응답 비율은 8.1%였다.

경영 수지가 나빠진 원인(이하 복수응답)으로는 소비심리 위축·판매부진(67.2%)이 가장 많이 꼽혔고, 동일업종 간 경쟁 심화(36.8%), 낮은 수익구조(21.3%), 제품·재료비 원가 상승(17.2%) 등이 뒤를 이었다.

경영 수지 악화에 대한 대처 방안(이하 복수응답)으로는 21.8%가 휴업이나 폐업을 고려한다고 답했으며, 인원 감축·인건비 절감 21.6%, 사업 축소·긴축 운영 20.1%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체적으로 대처 방안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소상공인도 11.8%에 달했다. 상반기에 휴일 없이 일했다는 소상공인이 30.7%나 됐고, 주 1일 쉬었다는 소상공인도 39%에 달했다. 주 2일 쉬었다는 답은 17.5%에 그쳐 소상공인에게 주5일 근무제는 ‘먼 얘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이 겪는 자금난도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 부채 등으로 자금을 조달했다는 응답이 65.4%에 달해 부채 조달이 없었다는 응답(33.8%)의 두 배에 육박했다.

외부 자금의 용처로는 원부자재 구매(20.6%), 경상 경비(13.4%), 인건비(11%) 등이 꼽혔다. 소상공인이 내다본 하반기 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 악화할 것이란 답이 54.9%였고 호전될 것이란 답은 14.7%에 불과했다. 현상 유지할 것이란 전망은 29.7%였다.

소상공인이 희망하는 정책으로는 공과금·세 부담 완화(52%), 자금지원 확대(43.2%),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41.4%)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