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용수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31일 오전 11시 경기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0일 오후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열린 기술위원회 첫 회의의 내용과 결과를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조건으로 월드컵 본선 16강 이상 진출과 클럽 지도 등의 경험, 지도자로서의 인성, 국가대표 지도 외에 유소년 교육 가능, 연령대가 66세 이상의 고령이 아닐 것, 영어 구사력, 즉각적인 계약 진행 여부 등을 기준으로 정했다"며 "이 기준에 따라 후보로 거명된 국내 감독 17명, 외국인 감독 30명을 대상으로 해 우선협상 대상자 3명을 결정했다. 모두 외국인이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국내 감독 중 1명도 이같은 기준에 충족됐으나 기술위 논의 결과 이번 선임에서는 제외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기술위 내부에서도 국내 감독과 외국인 감독을 두고 3대 3으로 의견이 갈렸다"며 "그러나 한국 축구에 변화와 발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외국인 감독을 물망에 올리기로 한 이유를 귀띔했다.

이 위원장은 "축구협회가 우선협상 대상자들과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접촉할 것이다. 이들 중에도 우선 순위가 있다"면서 "우선협상 대상자의 경우 연봉을 고려하지 않았다. 생각보다 높을 수 있다. 앞으로 협상하면서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우선 협상 대상자들이 누구인지 알려질 경우 연봉이나 세부 계약 조건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그들의 이름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만일 이들과의 협상이 무산될 경우에 대해서는 "기술위가 원점에서 다시 논의에 들어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차기 대표팀 사령탑의 임기에 관해서는 "아시안컵과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까지를 맡기고 최종예선을 통과할 경우 본선까지 맡기는 옵션을 걸 방침이다"고 말했다.

차기 감독이 9월, 10월로 예정된 A매치를 지휘하는 여부에 대해 이 위원장은 "홍명보 전 감독을 제외한 현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지휘하는 방안과 국내 감독에게 대행을 맡기는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다"고 언급했다.

한편 첫 기술위에는 조영증(60)·김학범(54)·최영준(49)·최인철(42)·신재흠(55)·정태석(42) 기술위원 등이 참석했다. 김남표(50) 위원은 해외출장 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