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가이드 울산 강연회… LG·삼성SDI·LS산전 등 추천

늦가을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11월21일. 울산광역시 상공회의소에선 두 개의 강연회가 열렸다. 흥미로운 점은 한 건물에서 그것도 비슷한 내용의 강연회가 두 개나 열렸다.

모 증권방송 박상희 소장의 강연과 리서치가이드의 주식투자 강연. 두 강연회 중 리서치가이드의 주식투자 강연회의 반응은 상대적으로 뜨거웠다. 강연회의 주제는 주식투자 방법이 골자였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수익률을 올릴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다.

그렇다면 리서치가이드는 왜 울산에서 강연회를 열게 됐을까. 조민규 리서치가이드 대표는 “(울산은) 지역밀집도 당 인구 GDP의 수준이 국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있어 주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조민규 리서치가이드 대표는 “더블딥에도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기업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강연회 참석자는 울산뿐 아니라 인근 지역인 부산, 경주 지역 사람도 많았다. 특히 그들은 얼마의 수익을 올릴 것인지 보다 어떤 회사에 얼마만큼의 기간을 투자해야 하는지에 귀를 기울였다. 증권가에서 항상 강조하는 가치투자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었던 것. 이런 점에 주목, 강연회는 성공을 부르는 투자와 우량 회사 고르는 법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

주식 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필승 원칙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 원칙은 ‘싼 가격에 사서 비싸게 팔아야 한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조정장이 곧 기회’라는 것이다. 원칙만 지켜 투자를 한다면 절대 손해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투자자라면 누구나 원칙으로 세우고 있음직한 내용들이다. 그러나 원칙을 지켜내기란 쉽지가 않다. 비싸게 샀다 싸게 파는 경우가 많고, 조정장에선 선뜻 투자에 나서기 힘들다. 기업 상황을 잘 알지 못하고, 그에 따른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투자 원칙을 지켜내기 위해선 선행돼야 할 것이 있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기업을 골라서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선 실패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는 개인투자자로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워렌 퍼핏과 피터 린치의 성공 투자 노하우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이 둘은 주식에 투자하기에 앞서 회사의 자산가치를 평가하고, 보유 부동산을 꼼꼼히 살폈다고 한다. 장기간 주식을 보유해도 상장 폐지와 같은 위험 요소가 없는지 여부도 투자 판단의 기준으로 삼았다.

좋은 회사를 발굴해서 장기간 보유한 뒤 고수익을 올리는 식이다. 회사 성장성을 직접 검증했으니 주가의 등락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덤이다. 최근 증권가에선 2011년 증시가 당분간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를 하면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다만 더블딥과 같은 불확실성이 있어 투자 업체에 대한 선별 투자가 중요하다는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기업 성장성 살핀 뒤 투자해야”

리서치가이드는 2011년 믿고 투자할 만한 기업 7선을 소개했다. 워렌 버핏처럼 기업의 상황을 꼼꼼히 살폈고, 피터 린치처럼 생각해 뽑은 기업들이다. LG, 삼성SDI, LS산전, LG디스플레이, 테크노세미켐, 이연제약, 엘엠에스에 투자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대신 이들 기업의 투자에 있어 단기 매매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LG는 저평가 된 지주회사의 대표주다. 지난 2년 간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한 만큼 추가 구조조정이 없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조영환 리서치가이드 기업분석 애널리스트는 “LG의 비상장기업 중 LG서브원과 LGCNS는 외형과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중으로 2010년에 이어 내년에도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IT 대표주라는 점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디스플레이 사업과 함께 2차전지 사업을 하고 있어 높은 성장성이 예상된다는 것. 또 IT용 2차전지의 글로벌 마켓쉐어 1위 기업으로 등극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LS산전은 녹색성장 산업에 따른 실질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1년 목표주가는 12만 원. 스마트그리드에서 국내 시범 사업을 통해 선도적 지위를 확보했고, 전기차의 주요 부품인 PCU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S산전은 투하자본 수익률이 2008년(15% 이하 기록)을 제외하곤 20%에 육박했다.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 최근 5년 간 매출액 증가율은 7% 이상을 유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대표 수혜주로 꼽혔다. 중국 소비시장 확대에 따라 PDP, LCD TV의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는 게 이유다. 가계 상황이 높아짐에 따라 거실 등에 비치하는 TV 소비량이 증가할 것이란 설명. 실제 올해 TV 최대 소비국은 미국이 아닌 중국이다.

우량 중소기업주로는 테크노세미켐과 이연제약, 엘엠에스를 추천했다.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고, 안정된 실적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테크노세미켐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정용에서 특정부위를 깎아내는 역할을 하는 식각액을 생산, 판매하는 회사다. LCD 공정용 식각액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60%, 반도체용 식각액은 95%로 독점적인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연제약은 2010년 6월 신규 상장된 중견 제약회사다. 신규 상장이라고 하지만 50년 가까운 전통을 갖고 있는 업체로 원료의약품부터 바이오의약품까지 개발, 생산하고 있다.

이연제약의 가장 큰 특징은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이 제약업계 내 1위라는 점이다. 매년 30%의 매출액 성장과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강소기업 투자가 장기적으로 유리

엘엠에스는 스마트 디바이스 시대를 맞아 숨은 다이아몬드로 표현해도 좋은 기업이라고 적극 추천했다. 휴대폰용 프리즘시트분야 세계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것.

프리즘시트의 경우는 10년 간 3M이 독점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철옹성의 시장이었지만 엘엠에스가 신규로 진출한 이후 오히려 모바일 분야에서는 3M을 넘어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리서치가이드의 추천 종목을 살펴보면 현재보다는 미래의 성장동력을 갖췄는지가 주요 선발 기준이 됐다. 단기매매보다는 장기적 관접에서 접근해야만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주식 투자에 있어 단기매매로 수익을 올리는 것도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 수익률을 올리는 것이 안전성과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