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의 한 노후 아파트에서 갑작스런 균열현상이 발생해 놀란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24일 오후 1시56분께 광주 북구 중흥동 한 아파트 지하공간 기둥 2개에 균열이 생기고 박리현상이 발생, 119 구조대와 경찰관 50여 명 등이 현장에 긴급 출동했다.

주민들은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이 흔들릴 정도의 진동이 느껴졌다”, “건물이 주저앉는 느낌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복구청 긴급진단 결과 아파트 건물의 하중을 지탱하는 지하 12개의 기둥 2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균열이 생기며 벽체가 갈라지는 박리 현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균열이 발생한 기둥은 높이 2.6m 정도로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면서 건물을 지탱하는 철근이 엿가락처럼 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건물 구조에 심각한 이상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상수도와 전기 공급을 차단시키고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한편 2차 정밀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구조물 안전등급 심사에서 '양호'에 해당하는 B등급을 받았으며 지난 5월13일 입주자대표회의의 의뢰로 전문기관이 계측기계 등을 통해 실시한 구조물 안전점검에서도 이렇다할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외관상으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주민들을 인근 초등학교 강당으로 급히 대피시켰다”며 “추가 균열을 막기 위해 콘크리트 보강 작업과 구조안전 진단을 함께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