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위암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던 가수 겸 연기자인 유채영(본명 김수진)이 24일 오전 8시 숨을 거뒀다. 향년 41세.

가족과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고인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지난 20일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었고 결국 24일 유명을 달리했다.

유채영의 소속사인 150엔터테인먼트는 “남편과 가족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그녀의 곁을 지켰다. 아쉽게도 유언은 없었습니다. 그녀의 생전 밝았던 모습들을 오래도록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임종 시에는 가족 외에도 방송인 박미선, 송은이, 친구인 배우 김현주 등 동료 연예인이 고인의 가는 모습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유채영의 위암 투병 소식은 지난 21일 세간에 알려졌고, 별세 하루 전인 23일 TV 연예방송 프로그램에 투병 소식을 국민들에게 전하며 완쾌를 빌었지만, 끝내 세상과 하직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다.

가족 측에 따르면 유채영은 지난해 9월까지 특유의 코믹한 모습으로 연예계 활동을 해 오다 한 달 뒤부터 속이 불편해 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위암말기 판정을 받고 바로 수술했지만 이미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돼 항암 치료에 의존해 왔다.

특히 투병 중에도 일주일에 한 번 씩 MBC 라디오 프로그램 ‘좋은 주말’을 녹음 진행해 지난달 DJ 하차때까지 팬들과 청취자들은 고인의 투명 사실조차 알지 못할 정도로 건강 회복에 의욕을 보여 왔다.

유채영은 지난 1994년 혼성그룹 ‘쿨’로 데뷔했고, 이어 혼성듀오 ‘어스’ 멤버로 활동하다 5년 뒤 솔로 선언과 함께 연예계 활동을 펼쳐왔다. 대표곡으로는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모션(Emotion)>, <이별유애> 등이 있다.

또한 연기자로 활동 영역을 확장해 영화 <누가 그녀와 잤을까?>(2006), <색즉시공2>(2007)에 이어 TV드라마 <패션왕>, <천명:조선판 도망자 이야기>, <추노> 등에서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개성파 조연으로 인상을 강하게 남겼다.

지난해에는 ‘좋은 주말’ DJ 활동을 인정받아 MBC 방송연예대상 라디오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2008년 한 살 연하의 사업가 김주환씨와 결혼해 연예계에서 소문난 잉꼬부부로도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