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도시락 프랜차이즈 브랜드 '호토모토'의 매장과 종업원 모습. [사진=호토모토 페이스북 캡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월 말부터 5월까지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일본,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3개국에 대한 프랜차이즈 맞춤형 종합정보를 취합, 분석했다. <이코노믹리뷰>는 이번 조사를 수행한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IFIS·원장 장재남)의 협조를 얻어 3개국의 프랜차이즈 시장 환경 및 상권 분석, 유망 아이템 소개 등 현지 정보를 총 12회에 걸쳐 소개한다.

 

일본 프랜차이즈 시장은 지속적인 인구 감소에 따른 내수시장 축소와 소득 감소, 여기에 아베 정부가 지난 4월 내놓은 소비세 인상 조치로 일본 국민의 소비 의욕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 여파로 공급자 측면에서 프랜차이즈 전 업종에 걸쳐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과 업체 간 제휴 및 합병을 통한 규모의 대형화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 반대로 수요자 시장은 고령자 및 여성 중심의 구매 증가와 저가격 지향이라는 공통요소가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내수감소 여파로 가맹본부 등 대형화 구조조정 중

일본 프랜차이즈 시장은 지난 1990년대 들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룩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인 ‘리먼 쇼크’와 2011년 대형 쓰나미 재해를 불러온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시기에는 외식업과 서비스업의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2010년부터 새로운 업태가 계속 등장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으며, 외식업도 소폭 성장세를 보이고, 소매업은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일본 프랜차이즈체인협회의 통계조사에 따르면, 2012년 일본 프랜차이즈 전체 매출은 약 22조 2000억엔(약 224조원)으로 2011년과 비교해 약 3조5000억엔(약 35조원)이 늘어났다.

2012년 일본 외식업 프랜차이즈 업계는 전년 대비 체인본부 수가 9개, 점포 수는 3.6%, 총 매출은 3.7% 각각 증가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마이너스(-) 성장에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분야별로는 패스트푸드에 속하는 테이크 아웃(Take-Out) 형태의 스시 및 도시락 분야에 대기업 출점이 활발해 점포 수에서 18.6%, 매출은 20.4% 나란히 증가해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테이크 아웃 도시락 분야는 ‘호카호카테이(ほっかほっか亭)’ FC총본부와 상표권 대립 끝에 프레나스(プレナス, PLENUS)‘가 ’호토모토(ほっともっと)’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분리 독립해 2011년에 최대 점포 수를 기록했다.

햄버거 분야에서는 업계 최고기업인 맥도날드의 점포 수가 줄면서 전체 시장에 영향을 끼쳤다. 맥도날드는 2010년부터 전략적 폐점을 실시해 2010년 410개, 2013년 110개에 이르는 점포가 폐점했다. 일본 맥도날드 홀딩스는 월매출 1000만엔(1억원) 이하이거나 풀 메뉴를 제공하지 않는 점포를 대상으로 전략적 폐점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불고기의 일종인 야키니쿠(やき肉) 분야에서는 2010년의 집단식중독 사건의 영향으로 점포 수는 감소했지만, 매출은 전년도 수준을 유지했다.

선술집 이자카야(いざかや) 분야도 소자본 투자형 점포의 확대가 성장의 원천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소비자들의 저가격 선호로 스탠딩 스타일 점포, 셀프식 이자카야 및 중화요리점 등이 급속한 성장을 보였다.

일본의 커피전문점 시장은 전체 매출이 1.9% 증가했지만, 저가 커피전문점은 호조를 띠고 있는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의 고품질 커피에 뒤처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 [자료=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

닭강정·돈부리·라면 등 신규진입 활발 ‘주목’

최근에 눈여겨볼 현상은 외식 체인의 새로운 업태 개발 및 활발한 진입 움직임이다. 2011년부터 라면, 야키토리(やきとり), 돈부리(どんぶり, 덮밥) 등 신규 비즈니스가 해마다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고 있다. 또한 닭강정류의 튀김요리 카라아게(からあげ) 전문 체인 4개 업체도 시장에 신규 진출하는 등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의 외연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2012년 소매업 프랜차이즈 업계는 전년 대비 체인 수가 8개, 점포 수는 3.8%, 매출은 2.6% 각각 증가했다. 편의점 역시 대기업 체인의 대규모 출점에 힘입어 점포 수 5.5%, 매출 3.9%가 늘어나 소매업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소매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과자 및 빵과 관련된 업종으로 최근 아에온 몰(Aeon Mall)과 이토 요카도(Ito Yokado)와 같은 대형 쇼핑몰의 푸드코트 출점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동판매라는 소규모 점포의 프랜차이즈 전개가 돋보인다. 이동판매 형식의 프랜차이즈는 주로 조각케이크, 쿠키, 빵, 아이스크림, 과일류를 파는 스위츠(sweets) 업태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가구 및 가전, 가정용품과 관련된 소매업종을 크게 차지하고 있는 가전상품 판매점 분야는 업계의 재편이 진행되고 있으며, 업계 전체에서 매출이 약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감소 요인으로 TV의 디지털 방송화 및 에코 포인트 정책(일본 정부가 2009년 5월부터 2011년 3월까지 실시한 친환경·절전형 가전제품 구입 시 현금화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경기부양책)의 반동, 저가 인터넷 판매의 경쟁 등을 꼽고 있다.

아울러 의약품 및 서적, 스포츠용품, 중고품 등 소매업종 분야에 포함되는 드러그스토어 및 리사이클링도 대기업의 적극적인 출점으로 전체 매출이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편의점·간병도우미·학원 사업 꾸준히 성장

편의점은 소매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룩하고 있는 분야다. 기업 인수합병(M&A)으로 규모 확대, 상품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의 개시, 포인트카드의 적극적 활용, 약국 병설점(Shop in Shop)의 개설, 소상권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지역밀집형 상권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하면서 슈퍼마켓과 드러그스토어 등과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편의점 업계 상위 5개사(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 서클K 선크스, 미니스톱)의 2013년 점포 수 합계는 약 4000개에 이르고 있다.

2012년 서비스업 프랜차이즈 업계는 전년 대비 체인 수가 9개로 불어났다. 점포 수와 매출은 각각 1.0%, 2.9%씩 소폭 증가했다.

최근의 일본 서비스업은 소비자 수요의 다양화를 배경으로 폭넓은 분야에서 프랜차이즈 업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저출산과 고령화, 웰빙 분위기를 반영한 교육사업 및 개호(간병 도우미) 관련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

한편, 일본의 학원시장은 집단지도에서 개별지도로 트렌드가 옮겨가고 있으며, 개호 업계도 개별 방문개호, 데이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렌탈 관련 분야에서는 CD·DVD 렌탈 업계가 비교적 순탄한 행보를 이어가며 한국의 퇴조세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회화나 취미 등 오락시설과 건강 유지를 목적으로 하는 운동시설 등 커뮤니티형 서비스 제공시설이 차츰 늘어나는 경향을 보여 창업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윤재욱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