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임원 중 최고 주식 갑부(甲富)는 누구일까. 본지가 조사해보니 KTB투자증권 권성문 회장으로 확인됐다. 권 회장은 지난 7월 18일 종가(2240원) 기준으로 319억 7202만 원을 보유해 증권사 임원 중 최고 부자로 확인됐다. 권 회장의 KTB투자증권 보유주식은 1427만 3226주. 비율로는 20.22%다.

대신증권 양홍석 사장은 318억 7777만 원으로 권 회장을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양 사장은 보통주 338만 3966주에 우선주 130주를 보유중이다. 지난 18일 대신증권 보통주 종가는 9420원. 양 사장의 어머니인 이어룡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70억 9641만 원의 주식 가치를 합할 경우, 모자(母子)의 주식 가치는 400억 원 가까이 된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조정호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100억 원을 훌쩍 넘겼다. 조 회장의 18일 기준 지분가치는 135억 3753만 원이나 됐다. 조 회장은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주식 501만 3901주를 보유해, 18일 종가 2700원을 곱한 주식평가액은 130억 원 이상이었다.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도 34억 7385만 원 상당의 동부증권 주식 평가액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회장의 장남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은 아버지보다 더 많은 증권사 주식가치를 보유중이다. 김 부장의 동부증권 주식평가액은 94억 7227만 원. 김 회장 부자의 증권사 주식평가액은 130억 원 가까이 됐다.

◆‘미래에셋증권’에 증권사 주식 부자 몰려…미래에셋 최경주 부사장 非오너 중 1위

30억 원 이상의 증권사 주식 부자들은 모두 오너 일가가 차지했다. 이와 달리 국내 증권사 非오너 임원 중 주식 부자 1위는 미래에셋증권 최경주 부사장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 18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한 최 부사장의 주식 가치는 12억 7650만 원이었다. 최 부사장은 같은 회사 대표이사와 다른 임원들을 제치고 가장 많은 주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62년생인 최 부사장은 미래에셋증권 주식 3만 249주를 보유 중이다.

최 부사장 다음으로는 삼성증권 안종업 부사장이 12억 443만 원으로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안 부사장의 주식 수는 2만 5681주로, 4만 6900원의 종가를 곱한 주식 가치는 12억 원을 넘어섰다.

증권사 주식 보유 임원 중 10억 원 이상자 중 비오너 출신은 앞서 미래에셋증권 최 부사장과 삼성증권 안 부사장 단 2명뿐이었다.

이외에도 현대증권 주식 종목을 보유한 현정은 회장(9억 4892만 원), 한화투자증권 주진형 대표이사(7억 4052만 원), KTB투자증권 강찬수 대표이사 부회장(6억 7200만 원) 등으로 파악됐다.

증권사별로 1억 원 이상 주식평가액 보유자가 가장 많은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조사됐다. 무려 31명이나 되는 임원이 주식평가액이 1억 원 이상이었다. 이처럼 CEO 및 임원들이 해당 회사 주식 종목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시장에서는 성장 가능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대우증권(25명), 한화투자증권(12명), 대신증권(11명), 메리츠증권(9명), 우리투자증권(8명), 삼성증권(5명) 순으로 1억 원 이상자가 많았다.

 

미래에셋증권 임원 중 주식 부자는 앞서 최 부사장을 비롯해 이종필 상무보(7억 7496만 원), 김현일 이사대우(7억 980만 원), 김대홍 이사대우(6억 8790만 원), 변재상 대표이사 사장(6억 4903만 원), 구원회 상무(6억 2823만 원), 김대환 상무(6억 658만 원)가 6억 원 이상의 주식평가액을 보유 중이다. 이외에 이종원 전무(5억 7033만 원), 이만희 전무(5억 6197만 원), 김상철 상무보(5억 6041만 원), 조웅기 대표이사 사장(5억 4885만 원)은 5억 원이 넘는 주식가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본 조사는 국내 상장된 증권사 임원 및 주요주주의 주식 보유액을 지난 7월 18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해 조사가 이뤄졌다. 해당 임원의 주식 보유수는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현황을 참고로 하였으며, 해당 날짜 종가는 한국거래소 자료를 참고하였다. 해당 임원 직위는 최신 분기보고서에 명시된 것을 참고했다.

조사 결과 증권사 임원 중 주식을 단 한 주라도 보유하고 있는 숫자는 340명. 이중 1억 이상 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임원은 120명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