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이라고 하면 싸고 품질이 낮은 제품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특히 식품에서는 멜라닌 분유 파동, 인조 달걀 등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부정적인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식품안전 문제가 크게 주목을 받으면서 식품안전산업표준의 수준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중국 식품생산업체는 안전사고 발생 방지 및 좋은 기업 이미지 구축을 위해 콜드체인(Cold Chain) 설비를 늘려가고 있다.

콜드체인이란 식품의 품질을 보장하고 부패와 변질, 손실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이다. 냉동·냉장류 식품이 소비자에게 도달하기 전인 생산·저장·운송·판매 등 모든 과정에서 일괄적으로 저온환경을 유지해준다. 식품의 신선도 유지 능력을 높여 본래의 맛과 영양을 보존하며 식품 저장기간을 크게 늘려주고, 효율성이 높아 지역 간의 유통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중국에서 콜드체인이 발전한 데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이 있었다. ‘식품안전법’이 정식으로 발표되면서 식품 물류 단계에 대한 명확한 조건이 제시됐다. 또한 지난 2010년 6월 발전개혁위원회가 발표한 ‘농산품 콜드체인 물류 발전 계획’에서는 2015년까지 청과물·육류·수산물 콜드체인 유통률을 각각 20%, 30%, 36% 이상, 냉장 운송률을 각각 30%, 50%, 65%까지 높이고, 유통단계에서의 제품 부패율은 각각 15%, 8%, 10% 이하까지 낮춘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의 도시화 수준과 주민 생활수준이 높아진 것도 식품 소비구조의 변화를 가져왔다. 쳰잔(前瞻) 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유제품, 육류, 알류, 차가운 음료, 수산물 등 부패하기 쉬운 식품이나 제철이 아닌 식품에 대한 소비율이 증가했는데, 이는 콜드체인 물류의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중국의 냉동·냉장 설비산업 판매수입은 365억위안에서 2320억위안으로 연평균 약 20.3%의 성장 속도를 보였다. 지난해 중국 내 식품 콜드체인 물류의 잠재적 시장가치는 3조2505억위안, 올해 콜드체인 물류산업은 전년 대비 약 20%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유럽 최대 자문업체 롤랜드버거는 최신 보고서에서 중국의 콜드체인 물류산업이 앞으로 연평균 25%의 고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며, 2017년 시장규모는 4700억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수많은 유명 물류기업과 전자상거래 기업이 잇따라 콜드체인 물류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백신과 혈액 제품, 진약 시약 등 풍부한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제품들도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