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의 지주회사인 대웅의 최대주주가 윤영환 회장에서 3남인 윤재승 대웅제약 부회장으로 변경됐다.

대웅은 윤 회장이 보유주식을 석천대웅재단에 출연함에 따라 최대주주가 윤 부회장으로 변경됐다고 16일 공시했다.

대웅제약의 창업자이기도 한 윤 회장은 보유해온 800억원대 규모의 전 주식을 이번에 석천대웅재단에 모두 출연했다. 이에 따라 11.61%(1,349,723주)를 보유하고 있는 윤 부회장이 최대주주 자리를 넘겨받게 됐다.

대웅의 주식은 장남인 윤재용 대웅생명과학 사장이 10.51%, 차남인 윤재훈 부회장이 9.7%, 장녀인 윤영씨가 5.42%를 보유하고 있다.

석천대웅재단은 대웅제약이 그동안 축적해온 의약분야의 경험·기술과 안정적 재원을 바탕으로 의약 분야 발전을 위한 지원사업을 벌이면서 한국 생명과학 분야의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윤 회장이 자신의 지분 전량을 출연한 것에 대해 증여세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지분을 정리하면서 윤재승 부회장에 대한 후계구도 굳히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실제로 윤 회장은 지분을 자녀들에게 직접 증여하지 않고 비영리단체에 출연함으로써 상당한 수준의 증여세를 줄이게 됐다. 현행 상속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공익법인이 특정회사의 지분 5%를 초과하는 주식 등을 출연 받은 경우 과세하도록 돼있다. 윤 회장이 자신의 지분을 대웅재단에 3.49%, 대웅복지기금 1.76%, 석천대웅재단 4.95%로 나눠 기부한 것도 이를 염두한 포석으로 읽힌다.

3남 1녀의 지분율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어느 한 사람에게 직접 지분을 건내지 않고 윤재승 부회장이 유일하게 이사로 등재돼있는 대웅재단에 지분을 출연한 것도 사실상 윤 부회장 밀어주기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에 윤 부회장이 대웅의 최대주주가 된 것 또한 이 같은 해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