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의 연예계와 중국의 연예계에서 활동하는 커플들의 잇단 결혼 발표 소식이 들려왔다.

한국의 영화감독인 김태용과 중국의 영화배우 탕웨이, 한국의 배우인 채림과 중국의 가오쯔치가 주인공이다.

한국에서의 반응은 축하한다는 것이 대부분이고 중국에서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두 커플 모두 같은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지만 서로 국적과 언어가 다른 국제결혼인데 이에 대한 거부반응은 한국에서나 중국에서나 크게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에서 국제결혼은 이제 그다지 드문일이 아니다. 2004년 이후 국제결혼 건수는 매년 3만건을 넘어서고 있으며 한국에서 결혼한 10쌍중 1쌍의 비율인 약 10.5%가 국제결혼으로 이뤄진다.

누적 국제결혼건수는 2013년 기준 28만건이다.

어느 동네에서나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 아내, 외국인 남편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은 일이 된 것이다. 국제결혼이 흔해지면서 외국인 며느리, 외국인 사위는 절대 안된다는 예전의 생각도 많이 사라진 듯 하다.

중국의 경우는 어떨까.

지난 1978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등록된 국제결혼은 아예 전무했다. 50년대에서 70년대까지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숫자 자체가 미미한 실정이었으므로 당연한 결과였다. 일부 중국인이 외국으로 이주해서 결혼한 경우는 있었겠지만 중국내 정부 기록에는 1980년대가 돼서야 국제결혼이 등장한다.

국제결혼 건수는 점차 늘어나서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해 2000년 8만건으로 한때 치솟기도 했으며 2012년 기준으로 약 5만3000건의 국제결혼이 신고됐다.

국제결혼이 크게 증가한 계기는 중국의 개혁·개방이었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외국인과의 결혼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으나 시장 개방과 함께 외국 자본의 투자와 기업들이 물밀 듯이 들어오면서 외국인에 대한 거부감도 점차 약해진 것이다. 개혁·개방 직후인 1982년 국제결혼의 숫자는 1만4193건이었다.

또한 배우나 가수 등 연예인과 유명 인사들의 국제결혼이 매스컴에 자주 소개되면서 거리감이 없어진 것도 한 이유다.

그러나 국제결혼의 숫자는 여전히 전체 인구에 비하면 거의 드러나지 않을 만큼 적은 숫자다.

중국의 전체 인구는 13억명, 이중에서 90%는 한족 중국인이고 56개의 소수민족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으며 외국인의 비율은 불과 0.04%에 머무른다.

중국에서의 국제결혼은 대도시에서 특히 많이 볼 수 있는데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이 국제결혼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중국에서 결혼하는 커플중 국제결혼의 비율은 5%가 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난 2010년 기준으로 중국에서 결혼한 800만쌍의 부부중에서 국제결혼은 1%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베이징에서 결혼신고를 한 국제결혼 커플은 약 1200쌍으로 등록됐다.

중국인이 결혼하는 외국 배우자의 국적은 일본인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한국인과 결혼하는 중국인이 많았다.

또 범중화권인 대만인과 결혼하는 중국인들도 많다.

외국인과 결혼하는 중국인 배우자는 여성인 경우가 남성이 외국인과 결혼하는 경우보다 많다. 외국 여성 특히 백인과 결혼한 중국 남성의 숫자는 현저히 적은 편이다.

국제결혼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이에 대한 거부감이나 혹은 편견도 존재해서 특히 같은 아시아권이 아니거나 백인이 아닌 사람과 결혼한 경우에는 은근한 차별을 받기도 한다.

늘어난 국제결혼으로 인해 중국과 외국의 다른 문화를 반반씩 갖고 태어난 아이들은 때때로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질투와 질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중국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좋은 실력을 뽐냈던 아프리카계 중국인 소녀는 자신의 피부색깔을 놀리고 조롱하는 네티즌들로 인해서 큰 충격을 받아 다시는 TV의 오디션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프랑스인과 사귀고 있다는 한 직장인은 “부모님이 한국인이나 일본인과 같은 같은 아시아권 사람이 아니면 절대 결혼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해서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한국도 그렇지만 중국도 미국과 같은 이민국가가 아니라서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타민족을 받아들이는데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듯 싶다.

 ==============================================================================

 선불요금제의 나라 중국, 여전히 대포폰 판친다

휴대폰으로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이전에는 중국에서 휴대폰 이용은 거의 대부분이 선불 요금제만 가능했다.

휴대폰 대리점뿐만 아니라 그냥 길거리에 휴대폰 번호 목록을 죽 적어놓은 노점상에게 마음에 드는 번호를 골라서 돈을 내면 특별히 신분증 확인 등의 절차도 없이 중국 휴대폰을 개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금제는 반드시 선불이라서 미리 100위안(한화 1만6500원)등의 금액을 적립하면 돈이 떨어질때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선불요금제는 전화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최적의 요금제이지만 충전된 요금이 다 사용되면 바로 통화가 끊기는 단점이 있다. 설날이나 국경절 등 긴 명절에 요금을 충전해놓지 않는 경우 연휴가 끝날때까지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도 발생한다. 따라서 비즈니스로 휴대폰 사용이 잦은 사람들은 1000위안(한화 16만5000원) 정도의 큰 금액을 충전해놓기도 한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모바일 인터넷의 사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실명제와 후불 요금제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워낙 인구가 많고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도 잦아서 여전히 휴대폰의 경우 선불 요금제의 사용이 압도적으로 많은 편이다.

실명제는 비교적 정착이 많이 돼서 휴대폰 대리점을 방문할 경우 신분증을 요구하지만 길거리의 휴대폰 유심 판매상의 경우 여전히 명의가 없어도 휴대폰 번호 구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