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사이 고임금, 창조산업, 대기업 등 양질의 일자리가 수도권에 소폭 증가해 ‘좋은 일자리’의 수도권 편중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3일 ‘대한민국 일자리 지도:지역별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책임연구원 김동열 정책연구실장)을 내고 “지난 2007~2012년 지난 5년간 고임금 5개 업종의 일자리 가운데 수도권 비중이 58.9%로 이전보다 2.0%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5개 고임금 업종은 금융보험, 방송통신, 전기가스수도, 전문과학기술서비스, 교육서비스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5개 업종의 수도권 분포 비중은 사업체 기준 48.7%에서 51.3%로 2.5%포인트 늘었고, 종사자 수 기준으로 같은 기간 56.9%에서 58.9%로 2.0%포인트 올랐다.

또한 건축, 예술, 정보통신(ICT)기기 등 창조산업 일자리도 수도권에 2007년 65.3%에서 2012년 67.2%로 증가해 3분의 2 이상이 몰려 있었다.

2012년 현재 300인 이상 규모의 대기업 종사자 역시 수도권에 전체의 58.2%가 몰려, 5년 전(56.6%)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다만, 2007∼2012년 수도권 종사자 수의 연평균 증가율(3.12%)이 전국 평균(3.1%)과 크게 차이가 없어 양적 측면에서는 집중도가 크게 심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양적 측면에서 일자리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충청권으로, 사업체는 연평균 2.51%(전국 2.0%), 종사자 수는 연평균 4.16%(전국 3.1%)나 증가했다. 평균 이상의 일자리 증가를 보인 지역은 제주도, 호남권, 수도권이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충청권 일자리 증가율이 최고를 기록한 것은 수도권 규제의 반사이익을 누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여성 일자리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 강원 순이었다. 이들 지역이 여성들이 선호하는 업종인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등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에 상용직 일자리 비중은 울산이 68.2%로 가장 높았는데, 이는 중화학공업 분야의 대기업이 몰려있다는 지역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울산 외에 서울(66.5%), 충남(65.3%), 경남(64.0%) 순으로 상용직 일자리 비중이 높았다. 이밖에 자영업 일자리 비중이 가장 큰 지역은 강원(26.8%)이었다.

연구원 측은 이번 분석 결과, 일자리의 양적 측면에서 수도권 집중은 주춤했지만, 질적 측면에서는 수도권 쏠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편중 심화를 해소하는 대책으로 김동열 실장은 "지역거점대학 육성, 지역특화산업 활성화, 경제자유구역을 활용한 규제 완화 및 외자 유치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