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내수활성화 지원을 위한 ‘국내 테마여행 10선’을 소개했다.

전경련이 선정한 여행지는 주요 기업 창업주 생가 방문, 역사 속 산업기술 탐방, 근대 물류 중심지 등 우리나라 경제사를 살펴보는 테마와 지역 축제탐방, 농촌체험 팜스테이 등 지역문화와 자연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테마 등으로 이뤄졌다.

전경련은 먼저 경남 의령의 ‘솥바위’를 추천했다. 의령·진주·함안은 삼성 이병철 회장, LG 구인회 회장, 효성 조홍제 회장 등 3명이나 되는 기업 창업주들이 태어난 곳이다. 이들 세 마을은 생김새가 세발솥을 연상시키는 ‘솥바위’ 20리 마을로도 더욱 유명하다. 생가 방문 후 의령군이 조성한 ‘부잣길’ 둘레코스도 걸어볼 만하다. 롯데 신격호 회장이 매년 마을 잔치를 여는 울산 생가도 창업주의 생각을 느낄 수 있는 좋은 방문지다. 다만, 의령의 이병철 회장 생가는 오는 8월 말까지 보수공사 진행으로 관광객에 여름휴가 시즌에는 개방되지 않는다.

조상들의 산업 기술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장소도 있다. 조선 정조 시대 거중기 등 당시 최신 건축기술을 이용해 만든 수원 화성, 농업에 천문학을 접목한 경주 첨성대 등이다. 부산 동래는 조선시대 발명가인 장영실이 태어난 곳으로 그의 이름을 딴 ‘장영실 과학동산’이 있어 농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농업기상학적인 그의 노력을 살펴볼 수 있다.

시대에 따른 물류 중심지의 성쇠를 볼 수 있는 장소도 휴가지도 추천됐다. 근대 육상 물류의 중심이었던 충청남도 강경이 대표적이다. 강경포구, 강경상고 관사, 강경역사관 등에 가면 강경의 흥망을 알 수 있다. 1899년 외국인 거주지역인 조계지로 지정되면서 항구도시로 발달해 1900년대 초 최대 곡물항으로 이용됐던 전라북도 군산도 구(舊)군산세관과 군산 근현대사박물관 등에서 당시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문학여행을 하고 싶다면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으로 유명한 강원도 평창의 봉평마을과 경상남도 통영으로 떠나보자. 봉평에는 작가인 이효석 문학관, 메밀꽃 밭 등 소설의 자취를 찾을 수 있는 장소들이 있다. 최근에는 현대카드의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새롭게 단장한 봉평 5일장도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통영은 김춘수, 유치환, 박경리 등 작가들이 태어난 곳으로 이들을 기리는 기념관과 생가가 위치해 있다. 또한, 통영에 거주했던 서구 근대 화풍을 도입한 이중섭 화가의 ‘충렬사 풍경’ 도 감상할 수 있다.

충청남도 보령 머드축제와 강원도 화천 토마토축제 등은 지역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축제다. 문화체험과 함께 내수 진작에도 보탬을 줄 수 있어 추천됐다.

전라북도 전주에는 아시아 최초로 설립된 ‘모자박물관’과 ‘부채박물관’이 있다. 모자박물관에는 전 세계 모자 300점을 시대별로 전시해뒀고, 3층에는 직접 모자를 만들어볼 수 있는 공방이 있다. 부채박물관에서는 전통부채 명장이 대를 이어 만들어온 합죽선과 태극선 등 부채를 전시하고 있다.

전라북도 순창의 ‘고추장익는마을’의 전통 고추장 담그기 체험, 600년 넘게 이어진 도기 마을인 충청북도 단양 ‘방곡도깨비마을’의 도자기빚기 등 농촌에서의 휴가도 눈길을 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산마다 조성되어 있는 임도로 떠날 것을 추천하며, 산림청이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임도 100선’에 주목할 것을 권유했다.

전경련은 이밖에도 역대 대통령 생가를 찾아 구미에서 거제, 신안까지 영·호남을 횡단하는 여행, 경기도 파주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휴전선을 따라 여행하는 보훈 여행 등도 제안했다.

전경련은 테마들을 엮어서 ‘근대 물류 중심지부터 현대 지역축제까지!’, ‘조선에서 신라로 거슬러 가는 산업기술과 현대 문학의 향기’ 등 다양한 여행 코스를 구성해 계획한다면 보다 기억에 남는 특별한 여행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장은 “유명 관광지 위주 휴가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 오히려 관광 피로도를 높이는 역효과가 있다”며 “전경련이 추천한 다양한 테마들을 조합해 자신만의 여행을 떠난다면 개인들은 휴가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국내 관광산업도 활성화돼 내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