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상품을 활용해 보험 보장도 받고 소득공제 혜택을 볼 수 있는 ‘보험 세테크’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연내 서둘러 가입하면 혜택 가능… 연봉 4600만원 이하면 66만원 절약

‘13번째 월급’이라는 연말정산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유리지갑 근로자에게는 세금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만반의 준비와 노력 여하에 따라 이듬해 봄 3월 말, 연말정산 성적표를 받아들고 활짝 웃을 수도, 울상을 지을 수도 있다.

직장인들이 한 푼이라도 절약하고 돈을 모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은 재테크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세(稅)테크’다. 부동산,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재테크 수단이 있지만 보험상품을 활용해 보험 보장도 되고 소득 공제 혜택을 볼 수 있는 ‘보험 세테크’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특히 올해는 소득 공제 항목이 축소되고 카드 사용 공제 한도도 달라지는 등 세법이 많이 개정됐다. 야무지게 따져보고 똑똑하게 준비할 수 있는 절세 보험상품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봤다. <편집자주>

올해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서둘러 절세형 보험을 들면 소득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험 세테크로 가장 쏠쏠한 재미를 누릴 수 있는 방법은 올해가 지나기 전에 연금저축보험에 가입하는 것이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공통으로 판매하는 연금저축보험은 보험업계에서 흔히 세제 적격 연금보험으로 불리는데, 올해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며 세제 혜택도 크다.

금융권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에 보험 기능을 결합한 상품으로 노후 준비와 소득 공제까지 되는 일석이조의 저축성 보험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노후에 연금이 나오는 것은 물론 사망 시, 보험금이 지급된다.

10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 연간 납입액 기준으로 300만 원 한도에서 보험료 전부를 소득에서 공제해 준다. 지난 8월 발표된 ‘2010 세제 개편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연금 관련 소득 공제 한도가 400만 원으로 늘어나 연금저축보험은 반드시 가입해야 할 상품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또 연간 연금 수령 총액이 600만 원을 초과할 때는 종합소득 신고를 해야 하지만 600만 원 이하일 경우,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해지하면 해약환급금의 22%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연금저축보험, 노후 준비에 보험금까지

대한생명의 ‘하이드림 프리 연금보험’은 기본 보험료 이외에 자유롭게 추가 납입이 가능해 지금 가입하더라도 연말까지 300만 원을 납입하게 되면 300만 원의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있다.

과세표준 1200만 원 초과 4600만 원 이하의 직장인이라면 49만 원, 8800만 원 초과 소득자의 경우 115만 원까지 절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동양생명의 ‘수호천사 한아름 연금보험’은 연간 퇴직연금 합산 300만 원 한도에서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있는 세제 적격 연금보험 상품이다.

2년간의 의무 납입 이후에는 추가 납입 및 자유 납입이 가능하다. 금융권 간 계약 이전이 자유로운 게 특징이다. 미래에셋생명의 ‘연금저축 SAVE 연금보험 Ⅳ’은 과세표준 연 3000만 원의 소득자라면 약 50만 원의 절세 효과가 발생하는 상품. 장기로 운용하는 상품이지만 다양한 보험료 납입제도를 갖춰 생활자금 활용에 부담이 없도록 지원한다.

연간 기본 납입 보험료의 2배 이내에서 추가 납입이 가능해 목돈이 생겼을 때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입 후 7년이 지나면 자유납입제도를 활용해 납입 보험료 및 시기를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

손해보험사들의 상품들도 많이 출시돼 있다. 롯데손해보험의 ‘롯데 3L 명품보험’은 기존 연금저축손해보험에 비해 질병, 상해, 배상책임 등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부터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을 비롯한 치명적 질병까지 고객의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설계할 수 있도록 21개 특약을 구성함으로써 보장의 폭이 넓다.

삼성화재의 연금보험 ‘아름다운 생활’은 10년만 납입하면 만 55세부터 선택한 지급기간에 매월 월급처럼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이자에 이자가 붙는 연복리의 수익성까지 제공한다. 유배당 상품이므로 연금보험을 운용해 생긴 발생 이익의 90%를 연금에 얹어 추가로 지급한다.

LIG손해보험이 최근 출시한 ‘LIG 멀티플러스 연금보험’ 상품은 연금 개시 이후 발생한 질병이나 사고에 대해서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던 기존 연금상품과 달리 가입 금액의 1%를 매월 추가로 지급한다.

보험 납입 유지 시에 할인제도가 자동 적용되고 신청일로부터 1년 동안 보험료 납입을 일시 중지할 수도 있다. 연금 지급 형태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도 있다. 현대해상의 ‘하이라이프 노후 웰스 보험’은 기존의 연금저축보험과 달리 노후생활을 보장해 줄 기본연금 외에 고객이 선택하는 경우 2년마다 건강 검진, 고급 의료 서비스 비용 등으로 사용 가능한 건강관리비를 지급한다.

만기 시에는 장수 축하금을 지급, 실버여행 경비 등 품격 있는 노후생활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해준다. 원하는 시기에 자유롭게 보험료를 추가 납입 할 수 있다. LIG손보 윤석규 장기상품팀장은 “평균 수명 연장과 연간 소득 공제 혜택 확대에 따라 개인 연금보험의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보장성 보험… 연 100만원까지 공제

보장성 보험도 보험 세테크의 수단으로 주목할 만하다. 보장성 보험은 만기에 환급되는 금액이 납입 보험료를 초과하지 않는 보험을 말한다. 사망이나 사고, 질병 등 뜻밖의 위험에 대비해 드는 보험으로 종신보험, 자동차보험, 실손의료보험 등이 있다. 연 100만 원 한도 내에서 보험료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있다.

과세표준 1200만 원 초과 4600만 원 이하의 일반적인 직장인이라면 보장성 보험료 100만 원 납입 시, 16만 원 정도를 돌려받을 수 있으며 8800만 원 초과 소득자는 38만 원 정도의 절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단, 맞벌이 부부의 보험료 소득 공제 시에는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기본공제 대상자를 피보험자로 하고 본인이 부담한 보험료만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있는데 기본공제 대상자에 배우자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

보장성 보험도 추가 납입 또는 선납이 가능하므로 100만 원에 미달한 금액만큼 보험료를 추가 납입하거나 선납하면 소득 공제 혜택을 높일 수 있다. 삼성생명의 ‘퍼펙트 Up통합보험’은 기존의 자체 대표 상품인 ‘퍼펙트통합보험’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치명적 질병 보장을 강화했다.

자녀에게 승계 및 배우자로 연금 전환도 가능하다. 사망, 재해뿐만 아니라 중대한 질병과 수술도 보험료 납입 면제가 된다. 교보생명은 경제활동기에는 사망 보장, 은퇴 후에는 연금 전환을 해주는 ‘교보 변액유니버셜 종신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위험 보장, 실적 배당, 입출금 기능의 장점이 결합된 투자형 종신보험. 가입 7년 후부터 본인뿐만 아니라 배우자나 자녀의 적립 투자형 계약으로 변경할 수 있고 배우자 및 자녀 특약을 통해 온 가족이 한 건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한편 지난해까지 소득 공제를 받았던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장기주식형펀드는 올해 가입분부터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됐다. 따라서 현재 신규 가입할 경우 연말정산으로 환급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은 연금저축과 보장성 보험 정도.

대한생명 FA센터 양경섭 세무전문가는 “지금이라도 이들 상품을 잘 활용하면 400만 원의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있다”며 “과세표준 4600만 원 이하의 일반적인 직장인들은 최대 66만 원의 세금까지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hsmil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