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감, 효율성 향상으로 독보적 인기 이어간다

가족을 생각하는 아빠들의 자부심, 기아 ‘올 뉴 카니발’

 

숨 막히는 일상에서 벗어나는 상상을 해보자.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라면 더욱 좋겠다. 든든한 동반자가 필요하다. 자동차다. 어떤 차종이 좋을까? SUV가 인기라지만 미니밴이면 더욱 좋겠다. 넉넉한 실내공간에 고속도로 교통체증을 빗겨갈 버스전용차로도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 커다란 수입 밴을 타기 멋쩍은 유명인들이 찾는 차종이기도 하다. 국내에 독보적인 모델이 있다. 기아차 카니발이다.

카니발은 1998년 첫선을 보인 이후 2005년부터 2세대 모델이 판매되고 있었다. 이번에 출시된 ‘올 뉴 카니발’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름 빼고 모든 것을 바꿨다. 같은 모델이 맞나 싶을 정도다. 인기를 실감케 하는 수치도 있다. 한 달 반 만에 무려 1만7000대가 넘게 팔렸다. 미니밴으로 유례없는 기록이다. 카니발에 대한 아빠들의 기대와 요구가 반영된 결과다.

차량 높이는 낮아져 안정감과 승차감은 높아졌고 마지막 4열을 마술처럼 트렁크 밑으로 가볍게 밀어 넣을 수 있는 ‘팝업 싱킹 시트’로 공간도 확보했다. 기존 모델보다 2배가 넘는 546L를 적재할 수 있다. 1열은 보조시트를 없애는 대신 대용량 콘솔을 적용해 수납공간도 최대한 늘렸다. 기어 노브도 운전석 시트 옆으로 옮겨 마치 대형 세단을 운전하는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공간적 활용성뿐만 아니다. 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 토크 45kg/m로 기존 대비 각각 2.5%, 1.1% 성능이 향상되었으며 연비 또한 5.5% 향상된 11.5km/l를 기록한다. 이미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그랜저 디젤과 힘과 성능이 같다. 디젤엔진 특유의 거친 엔진음은 실내에 별로 들어오지 않는다. 과장을 좀 하자면 디젤차인지 모를 정도다.

 

강원도 동강 일대 115km를 직접 몰아보니 미니밴이라기보다 승용차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안락한 승차감에 핸들링과 변속감, 브레이크를 밟는 느낌까지 부드러워 딱히 흠을 잡기 어려운 주행성능을 발휘했다. 가족이 함께 타려면 안정성도 빼놓을 수 없다. 현대차그룹의 자랑인 초장력 강판을 52% 적용해 차체 강성과 구조를 개선하고 안정성도 획기적으로 향상했다. 기아차는 앞서 출시한 현대 제네시스와 쏘나타와 마찬가지로 미국 안전성 테스트 ‘스몰 오버랩’에서도 최고 등급인 굿(good) 판정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뒷좌석에는 센터콘솔 뒤에 220볼트 인버터가 있어 주행하면서 노트북이나 다른 가전제품의 충전도 가능하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기아차는 이렇다 할 신차 출시가 없어 주춤했던 내수 판매에 ‘올 뉴 카니발’ 출시를 터닝포인트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2010년부터 52개월 동안 무려 3500억원의 개발비를 쏟아부은 결과다. 현대차의 야심작 신형 쏘나타와 싼타페가 4000억원대 개발비를 투자했으니 그에 못지않은 기대가 엿보인다. 기아차는 하반기에 신형 쏘렌토도 출시해 내수 판매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끝으로 가격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9인승은 2990만~3640만원, 110km/h 속도제한이 있는 11인승은 2700만~3590만원이다. 국내 판매 중인 동급 일본 차종 토요타 시에나(가솔린.4290만~4970만원), 혼다 오딧세이(가솔린.4790만원)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디젤이라 유지비 경쟁력도 갖췄다. 국가 대표 미니밴 ‘올 뉴 카니발’의 독보적인 인기가 계속될 만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