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은 누군가에게는 한 줄기의 빛이자 삶의 동기부여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가슴 아픈 짝사랑의 기억으로 남겨져 있다. 영국의 소설가 샬롯 브론테는 그녀의 경험과 비련으로 끝난 청춘과 사랑을 소설로 표현하고자 1847년 소설 [제인 에어] 를 출간하였다.

 

[제인에어] 는 무려 600장이 넘는 상당히 두꺼운 장편 소설책으로 주인공 제인 에어의 어린 시절부터 결혼 시절까지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고아로 자란 제인 에어는 어려서부터 리드 부인의 미움을 받고 자라왔다. 로우드 학교에 입학하게 된 그녀는 헬렌이라는 처음이자 마지막 친구를 사귀게 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헬렌은 폐병에 걸려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하게 되고, 제인은 자신의 가장 소중한 친구를 잃게 된다. 학교를 떠나기로 한 제인은 손필드 저택에서 아델의 가정 교사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손필드 저택의 주인인 로체스터를 만나게 되고 그 둘은 사랑을 하게 된다. 하지만 결혼을 약속했던 그들의 사랑은 로체스터가 숨겨온 미치광이 전 부인으로 인해 이루어지지 않는다. 상처받은 제인은 손필드를 떠나 새로운 만남을 시작하지만 끝내 로체스터에게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불행한 운명으로 시력을 잃게 된 로체스터는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제인에게 보여주기를 두려워한다. 그러한 로체스터를 포용해주고 밑바닥 끝까지 추락한 그를 제인은 사랑으로 구제해준다. 결국, 그들의 사랑은 행복한 결말로 끝난다.

제인 에어는 굉장한 여자이다. 그녀는 우리가 소설 속에서 흔히 접하는 통속적인 성격의 여 주인공은 아니다. 평범한 외모, 왜소한 체구, 볼품없는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제인은 자신의 신념과 생각이 확고한 여자이다. 이미 어려서부터 세상의 차가움과 불공평함을 깨달은 그녀는 주변 환경과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데에 집중한다. 그녀는 모험적이거나 위험한 선택을 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고, 주어진 길보다는 보이지 않는 길을 개척해 나가는 성격이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속이 깊으며 사람을 위하고 용서하고 사랑한다. 물질적인 욕심도 없는 그녀는 그저 소박한 행복을 위해 착실히 살아가고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하며 살아간다. ‘독립적’이라는 말의 뜻은 다른 누군가가 아닌 자신의 힘으로 책임지고 개척해야 하는 것이고 제인 에어는 그러한 형태의 삶을 살아간다.

“희생이라고요! 내가 무슨 희생을 해요! 내 감정의 굶주림에 식량을 얻고, 기대가 충족된 거예요.나의 가장 중요한 것을 팔로 감싸고, 내가 사랑하는 것에 입을 맞추고,내가 믿는 것에 기댈 수 있는 이 특권을 어찌 희생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정말 그렇다면 나는 희생을 즐기는 거예요.”

또한, 로체스터와 제인의 사랑은 진정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고난과 역경을 보여준다. 더 나은 환경에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었던 제인은 실명한 로체스터를 선택하면서 또 다른 위험한 모험을 시작한다. 그녀의 선택은 그녀의 순수한 마음과 로체스터를 향한 진심 어린 사랑을 보여준다. 자신의 선택을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그녀는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고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가혹한 운명과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고 진정한 사랑을 지켜내는 제인의 멋진 삶은 독자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채워준다. 불후한 환경과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독립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제인의 모습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여 행복한 결말을 맞게 된 제인은 자신의 고귀한 마음씨와 사랑에 대한 깊은 확신에 인해 행복을 얻었다. 무엇보다도 여성의 시각으로 쓰인 제인 에어는 멋진 인생을 살아가고 싶은 여성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순수하고 모험적인 제인 에어의 삶에서 교훈을 얻지 못할 소녀는 없을 것이다. 힘든 하루,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 때 제인 에어의 목소리를 들어보아라. 제인은 당신의 삶에 용기를 줄 것이라 확신한다.

 

박윤정 드림플러스 기자  <yjp0805@hotmail.com>